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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LPGA ‘한국 맏언니’ 박세리, 5년 만에 우승 맛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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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클래식 3라운드 공동 5위선두 이미림 4타 차로 맹추격

한국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척자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가 5년 만에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박세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사흘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는 상승세를 보인 박세리는 단독 선두 이미림(16언더파 200타)에 4타 뒤진 공동 5위 그룹에서 최종라운드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1998년 LPGA 투어 신인왕으로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해 통산 25승을 거두며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는 박세리가 역전에 성공하면 2010년 5월 벨 마이크로 LPGA 클래식 우승 이후 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게 된다.

박세리가 이날 기록한 64타는 아비아라 골프장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이다.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를 낚았는데, 17번홀에서 1m 정도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면 신기록을 세울 뻔했다. 박세리는 첫홀 버디로 상쾌하게 출발한 뒤 5~7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아 전반 9홀에서 4타를 줄이며 순위표 위쪽으로 치솟았다. 후반에도 첫홀인 10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상승세를 이어간 박세리는 14·16번홀 버디에 이어 마지막 18번홀 칩인 버디로 기분좋게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박세리의 상승세는 다음주 란초 미라지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을 기대하게 한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박세리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첫날부터 선두를 달린 이미림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린다.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0언더파를 쳐 모건 프레셀(미국)과 공동선두를 기록한 이미림은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재미교포 2세 앨리슨 리(15언더파 201타)에 1타 앞선 단독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이미림이 우승하면 이번 시즌 LPGA 투어 7번째 대회에서 한국선수의 6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나머지 1개 대회에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는 15번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7타를 줄이며 단독선두까지 나섰다가 티샷 난조로 16번홀에서 첫 보기를 범한 뒤 18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기록해 12언더파 204타(공동 5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지난주 JTBC 파운더스컵 우승자 김효주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8언더파 208타에서 멈춰 전날 공동 5위에서 19위로 밀려났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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