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섬에서는 염소 포획 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방목된 염소들이 풀과 나무를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며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작은 섬 매물도입니다.
울창한 숲을 이루던 후박나무들이 뿌리가 뽑힌 채 죽었습니다.
껍질이 벗겨져 시들해진 나무도 있습니다.
염소들이 닥치는 대로 갉아먹은 겁니다.
[염소 포획반 : 싹 갉아먹었습니다. 결국은 이게 썩게 되고 바람에 의해 넘어지게 되는 겁니다.]
섬 둘레에 그물을 설치하고, 염소 포획 작전이 시작됐습니다.
[워워~~ 와 크다!]
가파른 섬 절벽에서 한 시간가량의 추격전 끝에 7마리가 붙잡혔습니다.
[줄 올려…. 줄 올려!]
국립공원의 섬에서는 농가 소득을 위해 1가구당 5마리까지 키울 수 있도록 허용돼 있습니다.
하지만 묶지 않고 풀어서 키우다 보니 일부가 야생화되고 섬 안에 천적도 없어 개체 수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송도진/국립공원관리공단 과장 : 초본류와 목본류, 후박나무 수피까지 방목된 가축들이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다시 방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포획한 염소를 주인에게 돌려주고 있습니다.
[박억석/염소 주인 : (앞으로 또 방사하실 일 없겠죠?) 그럼요, 없죠. 이것도 잡으려고 여러분 고생하셨는데….]
공단 측은 해상국립공원 내 섬에 방목된 염소 770여 마리를 모두 포획한 뒤 자생식물을 심어 생태계를 복원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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