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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새누리-문재인, 때아닌 "누가 더 군대 안갔나" 공방(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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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文, 설훈 '천안함 北소행 반론여지' 발언 입장 밝혀야" 촉구

文 "군대 안갔다 온 사람 많은 안보 무능 새누리, 안보 논할 자격 없어" 응수

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당대표 취임 5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5.3.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김영신 기자 = 새누리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서로를 "군대에 안 갔다온 사람이 더 많은 정당"이라고 겨누면서 격한 공방을 벌였다.

논쟁의 운은 새누리당이 뗐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대변인은 새정치연합 소속 설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이라는 데에 반론 여지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문 대표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설 위원장의 발언은) 상식과 동떨어진 내용이라서 직접적 평가를 보류하겠다"고 비판한 뒤 "대신 문재인 대표가 분명한 입장표명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천안함 폭침사건은 국제합동조사단이 북한의 어뢰공격이라고 이미 결론을 낸 바 있고, 어뢰추진체라는 결정적 증거까지 발견됐다"며 "특히 문 대표는 나흘 전 천안함 5주기를 하루 앞두고 당 대변인을 통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그런데도 (설 위원장의) '객관적 증거를 따져보면 반론의 여지가 있다'는 얘기가 무슨 뜻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며 "5년동안 제1야당이 천안함 폭침사건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식 인정하지 않고 '합리적 의심'을 운운해온 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미쳤는지 자문해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제 문 대표가 '합리적 의심론자'들의 비합리적 의심에 대해 답해야한다"며 "천안함 폭침사건은 아직도 객관적 증거를 따져보면 반론의 여지가 있는 것이냐. 아니면 명백히 북한의 소행인 만큼 교과서에 실어 안보의 교훈으로 삼는 데 찬성하느냐"고 따져물었다.

문재인 대표는 "새누리당이야 말로 군대조차 안다녀온 이들이 많은 안보에 무능한 정당"이라며 새누리당에 역공을 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취임 50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이 정말로 안보에 무능하고 안보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에는) 군대도 안 갔다온 분이 많지 않느냐"며 "(새누리당은) 입만 열면 안보를 최고로 생각하는 것처럼 야당을 상대로 종북몰이를 하는 데 바쁜데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새누리당을 맹성토했다.

문 대표는 "국방예산이 박근혜정부 들어 이명박정부 때보다 떨어졌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두차례 해전에서 (북한을) 응징하고 NLL을 지켰고, 참여정부에서는 (남북한) 충돌도 없고 희생도 없었다"며 "그런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에서 아주 많은 장병과 국민의 목숨을 (박근혜) 정부가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그런 무능이 어디있느냐. 그런 정당이 무슨 안보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그 점을 참을 수가 없다"며 "대통령, 국가정보원장, 국무총리,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줄줄이 다 군대를 안갔다왔다. (박근혜정부는) 무능하고 자격이 없고, 새정치연합이 훨씬 더 유능하고 애국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방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문 대표의 발언이 전해지자 박 대변인은 반박 논평을 내고 "문 대표가 '새누리당에 군대 안 간 분들이 많다'고 말했는데 군대 안간 의원은 새정치연합에 더 많다"고 응수했고, 이에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문 대표 발언의) 핵심과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했으면 좋겠다"고 재반박하는 등 또다시 공방을 주고 받았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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