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與 이정현 "'광주가 버린 쓰레기' 발언 과한 표현…죄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 27일 해명 이어 29일 페이스북에 사과 글 게재

뉴스1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지난 26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동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광주시당 필승결의 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5.3.26/뉴스1 © News1 윤용민 기자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전남 순천시·곡성군이 지역구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광주 시민들이 이정현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저는 쓰레기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29일 사과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에서도 양 날개로 나는 새를 보고 싶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제가) 워낙 촌놈이고 간절하게 말씀드린다는 것이 과한 표현이 돼서 여러 사람 마음을 상하게 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19대 총선 때도 지난번 순천·곡성 보선 때도 저는 '제발 저에게 고향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 나를 버리지 말고 제 손을 잡아 달라. 저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고 미치도록 일할 수 있게 저 좀 도와 달라'고 모든 연설에서 눈물로 호소했었다. 그 연장 선상에서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광주에서도 새누리당 후보라고 해서 무조건 버리지 말고 능력 있고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할 사람은 꼭 좀 키워 달라는 저의 간절한 호소는 제발 좀 받아 주시길 한 번 더 애원해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새누리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4·29 재보궐선거 필승 결의 대회에 참석해 지난 19대 총선에서 자신이 광주에서 낙선한 것을 거론하며 문제 발언을 했다. 해당 발언으로 지역민들을 원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돼 파문이 일었다.

당시 이 최고위원은 "저는 억울했다.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광주, 전남, 전북 구석구석에 그 많은 일을 하고도 쓰레기 취급을 당했다. 버려진 쓰레기였다. (……) 이젠 달라져야 된다. 광주 사람들도 이제는 사람 보는 눈을 좀 가져라, 그 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발언이 논란에 휩싸이자 그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 발전을 위해 크게 일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물이 새누리당이라는 것 때문에 광주에서 또 버림받으면 안 된다는 의미로 호소했다. 누구를 비난한 것도, 원망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서구을 후보가 이날 성명을 내는 등 야당에서 이 발언을 '시민 모독' 행위로 규정하고 비판해 논란이 계속되자 해명에 사과를 더해 다시 한 번 글을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또한 광주와 전남 지역을 위한 자신의 활동 이력을 소개한 뒤 야당을 향해 "유권자가 무섭지 않고 유권자의 심판이 두렵지 않은 사람들은 저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천을 받아 예외 없이 기대하는 결과가 나오면 정치인들은 지역 예산 확보와 지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저처럼 죽을 힘을 다해 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드넓은 호남 예산 확보에 여당 내에서 저 혼자만으로는 힘이 부친다"며 "제발 제2의 이정현, 제3의 이정현을 한 번 키워서 호남의 큰 재목으로 써달라고 간절하게 거듭 호소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 후보와 천정배 무소속 후보의 탈당 이력을 겨냥, "하늘이 두 쪽 나도 자신을 키워준 사람과 정당을 배신해선 안 된다"며 "자기가 몸담았던 당을 배신하는 정치인은 반드시 또 국민을 배신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유권자가 정치인의 배신을 눈감아 주고 허용하는 것은 큰 재목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큰 배신자를 키우는 것"이라며 "나는 호남 출신 여당 의원으로서 나를 키워주고 지켜주고 나에게 기회를 주신 호남 사람들을 위해 호남 보은, 순천 보은, 곡성 보은의 의리를 온몸을 던져 지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girin@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