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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故 최동원 선수 모친,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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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결번 11번 입고 투구, 부산 사직구장 2만 팬 열광

파이낸셜뉴스

'무쇠팔' 고(故)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사진)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케이티위즈의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김 여사는 이날 최동원의 이름과 그의 등번호 1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최동원의 옛 투구 준비 동작을 그대로 재연해 눈길을 끌었다. 안경을 고쳐 세우고 모자를 만지는 등 일련의 동작이 최동원의 과거 모습 그대로였다.

사직구장 전광판에는 화면을 2개로 분할해 외야 관중석에 설치된 최동원의 영구결번 11번 번호판과 김 여사의 시구를 함께 보여줬다.

김 여사가 준비 동작을 마친 뒤 포수 강민호에게 힘차게 공을 던지자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2만여명의 관중들이 큰 환호성을 외쳤다.

시구 후 김 여사는 "구단에서 시구 제의가 왔을 때 처음에는 나이 든 사람이 무슨 시구를 할 수 있겠냐고 거절했었다"며 "그런데 나중에 아들 생각이 나더라. 내가 눈 감기 전에 아들이 섰던 이 마운드에서 한번 공을 던져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는 "동원아, 엄마 오늘 프로야구 시구 잘했다"고 덧붙여 듣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강수련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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