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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완벽하던 KIA 불펜, 하루 만에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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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하루 만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일까. 기막힌 반전을 이뤘던 KIA 불펜이 하루 만에 흔들렸다.

KIA는 0-2로 뒤지다 3회 브렛 필의 3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은데 이어 4회 2사 1,3루서 김원섭의 2루타로 4-2로 달아났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전개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선발투수 필립 험버가 투구수 관리에 실패하며 4회를 끝으로 강판되면서 KIA는 꼬이기 시작했다. 하루 전날 양현종은 6이닝을 책임졌다. KIA 불펜은 2이닝이나 먼저 가동돼야 했다.

매일경제

지난 28일 3타자 연속 탈삼진의 역투를 펼쳤던 임준섭. 그러나 29일 경기에서는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5선발’이기도 한 임준혁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첫 이닝은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다. 1사 1,3루에서 1루수 필의 준수한 수비와 빠른 상황 판단으로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짜 고비는 6회였다. 그리고 제대로 불펜이 가동됐는데 불을 끄지 못했다. 연속 안타로 불만 더욱 키웠다.

정의윤의 2루타에 이은 김용의의 직선타로 1사 2루가 되자 LG는 대타 이진영 카드를 꺼냈다. KIA도 임준섭으로 맞불을 놓았다. 전날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던 임준섭이다. 하지만 이날은 깔끔하지 못했다.

이진영에게 1타점 중전안타를 맞더니 손주인과 오지환에게 각각 우전안타와 2루타를 허용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4-4 동점이 됐다. 임준섭은 10개의 공을 던졌으나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전날 18개의 공으로 탈삼진 3개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KIA는 임준섭 카드 대신 박준표 카드를 내세웠다. 그러나 KIA 불펜의 ‘불쇼’는 계속됐다. 정성훈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4-6, 역전이 됐다.

물론, KIA는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거뒀다. 7회 최희섭의 1점 홈런에 이어 9회 브렛 필의 끝내기 역전 2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중심타선의 활약이 빛났지만 불펜은 아슬아슬했다.

하루 전만 해도 윤석민의 8회 2안타 1실점 외 완벽한 계투를 펼치며 불펜의 위력을 과시했던 KIA였다. 불펜은 막바지 시범경기를 더해 평균자책점 1.17의 짠물을 자랑했다. 그렇지만 하루 만에 균열이 생겼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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