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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4⅔이닝 릴레이’ SK 불펜, 삼성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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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태우 기자] 첫 모습을 드러낸 SK의 새로운 필승조가 릴레이 계투 작전으로 삼성의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시즌 첫 승의 든든한 디딤돌을 놨다.

SK는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1회 브라운의 만루홈런포에 힘입어 꾸준히 앞서 나간 끝에 7-3으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SK는 대구 개막 2연전에서 1승1패를 거두고 집으로 향했다. 상대가 삼성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 여기에 필승조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는 중요한 성과도 있었다.

5회까지 6-3으로 앞선 SK는 6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했다. 선발 윤희상은 예정됐던 투구수였던 80개가량을 채우고 내려간 상황에서 불펜이 예상보다는 빨리 가동됐다. 계투 작전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삼성의 좌타자 세 명(이승엽 구자국 박해민)을 보고 6회 올라온 진해수는 구자욱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긴 했으나 나머지 두 타자는 모두 잡았다. 임무를 마무리한 진해수는 문광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문광은은 6회 나머지 타자인 진갑용을 2루 땅볼로 잡아내고 안정을 찾았다. 7회 1사 후 나바로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박한이 박석민을 모두 뜬공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박석민의 타구는 좌익수 이명기의 호수비 지원까지 받았다. 그리고 SK는 7-3으로 앞선 8회 굳히기에 들어갔다. 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랐다. 2012년 한국시리즈 이후 1군 첫 등판이었다.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상대 중심타선이었다. 힘이 있는 최형우 이승엽으로 이어졌다. 부담이 될 수도 있었지만 정우람은 차분하게 경기를 치러나갔다. 최형우는 커브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은 뒤 4구째 직구를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SK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는 최형우라는 가장 큰 산을 비교적 무난하게 넘긴 셈이 됐다.

이승엽과는 9구 승부를 벌였다.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이승엽과 밀고 당기는 승부를 펼쳤다. 결국 2B-2S에서 140km 직구를 던졌고 이승엽의 방망이가 빗맞으며 3루수 파울 플라이가 됐다.

이후 삼성은 정우람을 공략하고자 오른손 타자인 강봉규와 김태완을 대타로 연달아 냈다. 그러자 제구가 살짝 흔들리는 듯 했다. 강봉규에게는 볼넷을 허용했고 김태완에게도 3B-1S까지 몰린 끝에 결국 볼넷을 허용했다. 여기서 SK 벤치는 마무리 윤길현을 8회 2사에 투입하는 강수를 썼다. 2사 1,2루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윤길현은 또 하나의 대타 우동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윤길현은 9회 선두 김상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도루까지 내줬으나 나바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볼카운트가 다소 몰렸으나 침착하게 카운트를 만회한 뒤 전매특허인 슬라이더로 나바로를 처리했다. 이어 나머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차례로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첫 세이브였다. 비록 아주 깔끔한 과정은 아니었지만 SK 필승조가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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