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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지배구조 개편 '연결고리' 현대車, 이노션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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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지분 20% 상장하며 구주 매출 전망
신주 발행여부 관심



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 계열의 광고회사인 이노션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영승계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요한 연결고리로 볼 수 있어서다. 여기에 기업 일감몰아주기 과세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도 관심거리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27일 이노션(대표이사 안건희)의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노션은 지난 2005년 5월 설립됐으며 광고대행 및 광고물 제작 등 광고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예비심사신청일 현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누나인 정성이 고문(지분율 40.0%) 등 특수관계인 3인이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말 현재 매출액 7447억원, 당기순이익 838억원을 시현했다. 이노션은 상장예비심사가 통과되면 공모를 거쳐 오는 6~7월께 상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노션은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승계와 맞물려 있는 기업이다. 정 부회장과 정몽구재단이 보유한 이 회사 지분 20%는 상장 과정에서 모두 구주 매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주 발행 없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지분 분산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그룹 경영권 승계자금을 마련하고 이노션의 일감 몰아주기 과세 회피 및 그룹 지배구조 정비 차원에서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정성이 고문이 최대주주로 남는 가운데 신주를 발행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노션 지분 40%를 매입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이번 상장에서 따로 구주매출을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모간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SC은행.아이솔라캐피탈이 이노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이노션이 상장 과정에서 신규투자 등을 위해 신주 발행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발행하더라도 정성이 고문의 경영권을 위협할 가능성이 적은 최소한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과세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도 변수다.

공정거래법에서는 최대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30%(비상장사의 경우 20%) 이상일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총수나 해당 계열사에 최대 매출액의 5%까지 과징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정 고문이 과세를 피하면서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10% 지분을 매각한 뒤 우호적 투자자를 확보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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