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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청춘 코미디 '스물', '남자판 써니'될까... 박스오피스 독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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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코미디 '스물', '남자판 써니'될까… 박스오피스 독주시작

3월 마지막주 흥행 영화 리포트

조선일보

NEW 제공


3월 마지막주 극장가에서 한국영화 ‘스물’(감독 이병헌)이 박스오피스 1위 독주를 시작했다. 2위 영화에 비해 관객수와 예매점유율이 모두 3배를 넘는다. 토요일인 28일 하루 동안만 관객 36만명을 모아 누적 관객 80만명을 넘어섰다. 개봉 나흘째인 오늘(29일) 10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1000만 영화 ‘국제시장’ 이후, ‘강남 1970’ ‘순수의 시대’ 등 기대작들이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뒀던 한국영화계에 이른 봄 단비처럼 찾아온 흥행작이다.

영화는 사고뭉치 스무살 동갑내기 친구인 세 남자의 이야기. ‘과속스캔들’(2008년·825만명), ‘써니’(2011년·736만명) 등의 각색을 맡았던 이병헌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개봉 전부터 ‘남자판 써니’로 불리며 입소문을 탔다. 여자 3000명을 ‘섭렵’(?)하는게 목표인 잉여 백수 치호(김우빈),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밤샘 알바를 마다 않으며 만화가의 꿈을 향해 가는 동우(이준호), 연애라곤 글로 배운 것 뿐이지만 술만 먹으면 가공할 사고를 치는 경재(강하늘) 등 어설픈 성인으로 첫 발을 내딛는 스무살 청춘들의 좌충우돌이 빚어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감독은 각각 관객 동원력을 지닌 청춘스타 배우들의 개성을 잘 살려내 대사와 타이밍으로 관객의 웃음을 빵빵 터뜨리는 청춘 코미디의 정석을 선보인다.

외화 ‘위플래쉬’도 개봉 16일 만인 27일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스파이 액션물 ‘킹스맨’과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개봉 초 반짝 관객을 모으다 사그라지는 일반적 흥행 패턴을 벗어나 상영을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며 박스오피스를 역주행 중이다. 실제 살점이 떨어져나가도록 드럼을 두드려댄 마일즈 텔러의 광기어린 연주, 오스카 등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쓴 JK 시먼스의 폭군 교수 연기가 압권. 감정적 몰입도가 워낙 높아 ‘음악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일종의 전쟁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28일까지 562만 관객을 동원하며 19금 외화 흥행기록을 매일 새로 쓰고 있는 ‘킹스맨’의 기세도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이 영화를 많이 본 나라. 매튜 본 감독과 주연배우 태런 애거튼이 “한국 관객에게 감사한다. 속편은 한국에서도 촬영해보고 싶다”는 영상 메시지를 보낼 만큼 예상을 깬 흥행성적이다.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흥행작 4위인 ‘추격자’(2008년·507만 명)를 진작에 제쳤고, 역대 19금 영화 흥행 3위 ‘아저씨’(628만 명)를 넘보고 있다.

이밖에 토요일인 28일 박스오피스 순위에선 여성 소녀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디즈니의 실사영화 '신데렐라'가 4위, 고정팬이 상당한 영어덜트 영화 '인서전트'가 각각 7만명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5위로 선전했다.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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