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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AIIB 창립회원국 참여]대만, 경쟁국 한국 참여에 “방관할 수 없어…적극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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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AIIB 문 활짝” 원칙 밝히고 대만 가입 허용 여부 고심 중

대만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적극적으로 가입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보는 중국 당국은 아직 대만에 가입 요청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27일 대만 중국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AIIB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방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8일 보아오 포럼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만나는 샤오완창(蕭萬長) 전 대만 부총통에게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대만 내에서는 산업구조상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이 AIIB 가입을 결정하면서 우려가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정부는 AIIB에 가입하면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되고 양안 관계를 더 끈끈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AIIB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밝혔지만 대만의 가입을 허용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와 가까운 한 학자는 27일 홍콩 명보에 “중국 당국은 대만이 중요한 국제기구에 가입하는 것을 민감하고 복잡한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은 1966년 설립된 아시아개발은행(ADB)에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했지만 중국은 대만의 AIIB 가입은 이와 별개의 문제란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보는 단기간에 대만 가입 문제가 진전을 이루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도 중국이 대만의 가입 신청을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도 대만 가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1991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가입할 때는 중화타이베이(Chinese Taipei)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마 총통은 “대만이 AIIB에 가입하려면 명칭 문제가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 오관철 특파원 ok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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