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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경험 부족’ 도로공사, 니콜도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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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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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성남, 김태우 기자] 니콜이라는 최고 외국인 선수라는 ‘하이패스’를 보유한 도로공사였지만 묶인 발에 차체가 나가지 않는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승부처에서 긴장한 기색이 역력히 드러난 도로공사가 첫 판을 내주며 뼈아픈 수업료를 냈다.

한국도로공사는 27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2014-2015 NH농협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2005년 이후 첫 정규시즌 우승의 기세를 몰아 통합우승에 도전하던 도로공사는 1차전 패배로 불리한 여건 속에 남은 경기에 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경기 전 서남원 감독은 “실전감각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황민경 오지영 문정원 등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들의 긴장이 문제”라며 다소간 걱정을 드러냈다. 실제 도로공사는 장소연 이효희 정대영이라는 역전의 베테랑들을 보유한 팀이기도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기업은행은 최근 두 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한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있다. 서 감독이 우려한 것은 딱 하나, 중압감에 의한 선수들의 긴장이었다.

이런 서 감독의 우려는 이날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1세트부터 서브 리시브 등 전체적인 몸놀림에서 긴장이 묻어나왔다. 평상시와 같았으면 여유 있게 처리해야 할 공이 흔들렸고 상대의 평범한 서브에 낙하지점을 잡지 못하고 물끄러미 바라보는 경우가 속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 세터 이효희까지 덩달아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격에서의 침착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1세트 중반 이후에는 힘을 내기도 했지만 2세트 승부처에서 다시 흔들렸다. 10-10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상대의 목적타 서브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며 점수를 헌납했다. 김유리, 데스티니에게 연속 서브 득점을 허용하며 사실상 제풀에 쓰러졌다. 이런 분위기는 3세트에서도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기업은행이 잘했다기보다는 도로공사가 스스로 무너진 경기였다. 니콜이 고군분투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조력 없이 홀로 경기를 끌고 가기는 어려웠다.

기업은행의 서브가 대부분 철저한 목적타 서브였음에도 불구하고 2세트까지 도로공사가 허용한 서브 에이스는 무려 7개였고 범실도 10개나 됐다. 결국 경험부족이라는 단어가 승부에 미칠 영향이 꽤 클 수도 있음을 증명한 한 판이 됐다. 챔피언결정전 경험은 1~2경기로 쌓일 것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챔피언결정전 내내 도로공사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과감함이 필요해 보이는 가운데 예방주사를 맞은 도로공사가 2차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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