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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드라마 같은 부녀 간 경영권 분쟁에서 딸이 아버지 눌러...일본 가구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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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대기업의 부녀 간 경영권 분쟁에서 딸이 이겼다. 일본의 한 가구 업체에서 벌어진 일이다.

27일 열린 일본 오쓰카(大塚)가구의 주주총회에서 오쓰카 구미코(久美子) 사장의 연임과 창업자이며 구미코의 아버지인 오쓰카 가쓰히사(勝久) 회장의 퇴임을 요구하는 안이 의결권의 61%을 얻어 가결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가쓰히사 회장을 사장직으로 복귀시키고 구미코 사장을 퇴임시켜야 한다는 안은 부결됐다.

회사 경영의 실권을 갖는 사장 자리를 구미코 현 사장이 지킬 수 있게 됨에 따라 경영권 분쟁은 막을 내렸다.

오쓰카가구에서는 지난 1월 이후 경영 방식을 둘러싼 의견 차이와 감정 대립 등으로 구미코 사장과 가쓰히사 회장 사이에 격렬한 분쟁이 발생했다.

이번 분쟁은 아버지가 창업 이후 유지해온 ‘고급 마케팅 전략’을 고수하려는데 대해 딸이 외국 중저가 브랜드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면서 대중적인 제품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대항하면서 빚어지기 시작했다.

한편 부녀 사이의 이번 분쟁으로 오쓰카 가구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도 일부 주주가 “딸과 아버지가 싸움을 벌이는 회사의 제품을 누가 사겠느냐”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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