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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 AIIB 참여 각국 반응... 일 언론 "일본 고립될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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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7일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결정에 대해 “유럽 주요국보다 늦었지만 대단히 어렵게 균형을 추구한 결과물”이라며 “늦게 왔다고 그 의미가 평범하게 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중국과 최대 무역 동반자이지만, 미국과는 동맹 관계”라며 “(AIIB 참여 관련)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압력은 상당히 무거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은 대세를 읽고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환구시보는 “(미국 주요 동맹국인) 영국과 한국이 워싱턴과 다른 국제 금융 노선을 걷는 것은 그들과 미국과의 동맹 의무를 리모델링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과의 동맹 범위는 무한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한국이 8개월간의 깊은 고민 끝에 국익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한국은 미국 등의 입장을 고려해 오랫동안 ‘검토 기조’를 유지해 왔지만, 영국 등이 AIIB 가입을 선언하면서 급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AIIB 창립 회원국이 되는 한국의 기업과 은행은 아시아 지역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거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재정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논평을 통해 한국의 AIIB 참여를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일본 아사히 신문은 “아시아 인프라 유치 경쟁국(한국)의 결단으로 일본은 괴로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 내에서도 경제 부처는 AIIB 참여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이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했고, 교도통신은 “일본이 고립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제프 래스키 공보과장은 한국의 AIIB 참여에 대해 “각국 결정사항”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 그는 AIIB 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참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외교가는 “예정된 일”이라며 덤덤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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