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운드 특화관
CGV여의도 ‘SOUNDX’관의 소닉티어 시스템. |
이유가 있다. 일반관은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이나 명료함보다 모든 객석에서 일정한 소리가 들리도록 음압(音壓)을 평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스크린 바로 뒤와 좌·우 벽, 뒤쪽 벽 등 다섯 구역에 분리 배치한 스피커에다 우퍼(저음 재생 스피커)를 포함한 '5.1 채널'이 기본. 이동하는 비행기·자동차처럼 움직이는 소리를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면 사운드 특화관은 그림을 그리듯 영화 속 소리의 움직임을 그려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수십 개의 스피커 시스템을 영화관 천장과 사방에 정교하게 배치하고 전용 프로그램으로 통제한다. '돌비 애트머스' '소닉티어' '오로 3D' 등 종류도 다양하다〈표〉. 서로 다른 특성과 용도의 스피커 개수도 천차만별이다. 롯데시네마 '임(IMM) 사운드'는 최대 23.1채널, CGV 사운드X관의 소닉티어는 최대 30.2채널, 메가박스 M2관의 돌비 애트머스 시스템은 최대 64채널로 소리를 내보낼 수 있다. M2관은 '마이어 사운드' 스피커를 저명한 음향 디자이너 밥 매카시가 직접 튜닝했다. '위플래쉬'에서 드럼과 심벌의 높낮이, 화면 속 악기 위치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소리가 명료하게 다가오고, 플레처 교수의 욕설이 귓가에 대고 호통치듯 실감 나는 것도 이런 시스템 덕분이다.
인터스텔라, 호빗 같은 블록버스터는 제작 단계부터 이런 사운드 시스템 설계에 따라 녹음을 진행한다. 최근엔 후반 믹싱 작업을 통해 특화된 사운드 효과를 넣는 경우도 많다. '킹스맨'도 처음엔 5.1채널 일반관 버전만 틀었으나 흥행에 불이 붙자 '돌비 애트머스' 버전을 새로 공급했다.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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