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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韓, 단통법 이후 스마트폰 '테스트베드' 가치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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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화웨이 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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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인프라와 '얼리어답터' 성향이 짙은 한국소비자들의 특성 때문에 스마트폰 '테스트베드'로 각광 국내시장이 점차 그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후 공시지원금이 낮아진 최신폰을 찾는 소비자가 줄고 있으며, 이미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율 80%를 넘어서 포화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 화웨에도 눈독들인 테스트베드 '한국'

7일 IT업계에 따르면 그간 한국이 스마트폰 테스트베드로 가치가 높았던 이유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와 더불어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외산폰은 어느 국가를 가든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국내 소비자들은 신제품에 대한 높은 호기심으로 최신 IT기기 수요가 가장 높은 국가중 하나로 꼽혀왔다.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자양분 삼아 스마트폰이 한국을 휩쓸면서 네이버, 카카오톡 등이 탄생했으며 사물인터넷(IoT) 같은 차세대 사업을 꿈꾸는 기업들은 한국을 가장 효과적인 시장으로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 같은 IT 시장 환경 조성으로 우리나라는 글로벌 IT제품의 테스트베드로 불리는 '얼리어답터 국가'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일 예로 중국 IT제조사 화웨이는 서울을 거쳐 세계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업계와 언론은 이 같은 화웨이의 전략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까다로운 시장으로 통하는 한국에서 쌓은 노하우로 세계 시장 장악력을 더 높이겠다는 복안이 깔린 것으로 보고있다.

■ 얼리어답터 줄고,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하지만 근래들어 한국이 스마트폰 테스트베드로서의 가치가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출시 15개월이 지난 '노병'들이 시장에서 최고 인기폰으로 부상하면서다.

단통법에서 정한 공시지원금 상한선 제한 규정에서 자유로운 출시 된지 15개월 이상 된 단말기에 한해 이동통신사들이 공시지원금을 대폭 늘리면서 갤럭시노트3, 아이폰5S 등의 인기 스마트폰이 공짜에 가까운 가격에 공급되자 이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갤럭시노트3의 출시가 15개월이 넘어서며 이통사들이 지원금을 대폭 상향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아이폰5S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이달부터 갤럭시 윈, G플렉스, G 프로2, 베가시크릿업 등이 출시 15개월 이상이 되는 스마트폰에 해당되며 공시지원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80%를 육박해 포화상태에 접어든 만큼 새로운 제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 글로벌 IT공룡들, 인도로 눈돌리나

최근 새롭게 부상하는 글로벌 스마트폰의 테스트베드는 '인도'다.

중국 역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테스트베드로 주목을 받아오긴 했지만, 중국은 이미 상당 부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샤오미와 화웨이 등 자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영향력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자국산업 보호 정책이 강해 시장 진입자체가 어렵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삼성이 시장점유율을 늘리지 못하고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 같은 이유로 새롭게 각광받는 테스트베드는 인도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4980만대에 불과하다.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3억2000만대)의 15.6%, 미국(1억3000만대)의 38.5%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 만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인 것이다.

실제 SA는 인도가 오는 2018년이면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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