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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모텔 왜 가? 호텔이 이렇게 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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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대 새 풍속… '6만원 안팎' 당일 땡처리 상품 인기]

머니투데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A지방자치단체 식품유통과 오광식 주무관(가명)은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 행사 출장이 잦은 편이다. 박람회나 축제 등에 참가할 때는 서울에서 3~4일 머무르기도 하지만, 출장 숙박비 규정인 7만 원 한도에서 서울 시내 호텔 숙박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오 주무관은 최근 당일 예약 호텔을 6~8만 원 사이에 판매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알게 돼 즐겨 사용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코엑스몰 광장에서 토요일과 일요일 지자체 홍보 행사를 진행하는 오 주무관은 6일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아그리나호텔(옛 파고다) 6만8000원에 예약했다.

국내 숙박에서 '오늘밤 특가' 서비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호텔에서 매일 예약되지 않은, 그날 팔지 못하면 재고가 자동 사라지는 객실을 특가로 내놓는 ‘땡처리’ 판매 방식의 일종이다.

호텔업계는 그동안 임박 특가를 내놓고 싶어도 정상가를 주고 구매한 기존 예약 고객들의 항의 때문에 실행하기 어려웠는데 모바일 예약시스템이 발달하면서 판매가 가능해졌다. 업체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표적인 방식은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그 날의 숙박요금을 특가로 내놓는다.

세일투나잇은 6일 9시가 되자 △서울 192개 △경기 83개 △51개 등 호텔특가가 전용 어플리케이션과 모바일웹을 통해 공개됐다. 2월에 가장 많이 팔린 홍대역 인근 베니키아메리골드 호텔 요금은 8만5700원(봉사료·세금 포함), 글로벌 체인 호텔인 라마다앙코르동대문은 6만1000원, 시청역 인근 뉴국제호텔도 6만8000원에 1박할 수 있다.

김성현 세일투나잇 마케팅팀장은 "당일 판매 조건으로 저렴하게 내놓고 있다"며 "입소문이 나면서 정기 이용객이 많아졌고, 주말에 친구들끼리 모여 놀기 위해 예약하는 고객도 다수"라고 말했다.

보통 9시에 그날의 호텔 가격이 고시되면 1~2시간 사이에 약 40~50% 정도가 판매된다. 평일에는 출장수요가 대부분으로 강남 또는 종로, 여의도 인근 역세권에 6만~8만원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이 인기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오전에 수요가 몰리는데, 평소 20만~30만 원 대에 판매되던 특급호텔 숙박권이 10만 원 전후의 깜짝 특가로 나온다.

재고를 남기지 않으려는 호텔과 한 밤에 생기는 돌발 수요를 매칭 시켜주는 이색 서비스도 출현했다. 호텔엔조이는 밤 12시부터 새벽 3시까지 판매하는 미드나잇특가를 운영한다. 5만 원대 전후에도 역 근처 깔끔한 비즈니스호텔을 구할 수 있다.

이개라 호텔엔조이 대리는 "파주, 동탄, 송도 등 원거리에 사는 직장인들의 경우 밤늦게 회식이 끝날 경우 택시비만 4만~5만 원인데다 다음날 출근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고객들의 평일 예약이 많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im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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