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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F현장] 윤석민을 쓴웃음 짓게 한 두 개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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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귀국' 윤석민이 6일 귀국해 진지한 목소리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 = 이준석 기자


말보다 행동!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려는 윤석민

윤석민이 1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완전히 돌아왔다. 너무 갑작스럽게 결정된 전격 복귀다. 귀국한 윤석민은 난감한 질문에 쓴웃음을 지어 보이며 땀을 흘렸다.

윤석민은 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당당하게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금의환향'은 아니었기에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윤석민은 진지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최선을 다해 좋은 투구를 하겠다." 그의 첫 마디였다. 자신을 향한 관심과 실망, 기대를 모두 알고 있는 듯했다. 이어 "아직은 얼떨떨하다. 책임감도 느낀다. 한국에 온 게 실감이 안 난다. 미국까지 와서 설득해 준 부분이 고마웠다"고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윤석민은 미국에서의 실패에 대한 물음에 "내가 부족한 것이 이유다"고 말했다. 다른 환경적인 탓을 하기보다 자신의 실력을 이유로 들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하지만 윤석민을 당황하게 만드는 다소 민감한 질문도 있었다. "김기태 감독이 부임해서 복귀한다는 말도 있다. 선동렬 감독과 불화설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이걸 대답해야 하나"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처음 듣는다는 듯한 표정으로 당황해 했다. 잠시 말을 멈춘 윤석민은 "불화설은 전혀 없었다. 오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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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덥다' 윤석민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덥다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다.


이어서 나온 질문은 더 예민한 문제였다. 한 기자가 "KIA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에서도 접촉했다는 소문이 있다.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윤석민은 헛웃음과 함께 "모르겠다"고 답했다. KIA와 계약을 맺었기에 그리 중요한 사실이 아니라는 듯한 반응이었다.

윤석민은 지금 당장 어떤 말을 하기보다 그라운드에서 보이겠다는 각오였다. 방송 인터뷰를 마친 윤석민의 구레나룻에는 땀이 맺혔다. 쉬지 않고 터지는 플래시와 뜨거운 조명에 윤석민은 "덥다"며 재킷을 벗으려 했다. 윤석민은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을 알고 있었다. 무언가를 자신하기보다는 묵묵히 땀을 흘려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나타냈다. 윤석민은 "친정팀의 좋은 대우에 감사하다. 친정팀이어서 당연히 KIA에 온다고 생각했다. 동료들과 뭉쳐서 잘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IA는 6일 오전 미국에서 윤석민과 만나 계약금 40억 원, 연봉 12억 5000만 원 등 4년간 9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윤석민은 1년 만에 친정팀 KIA에 복귀했다. 4년 84억 원을 기록한 최정(28·SK 와이번스)과 4년 84억 원을 받는 장원준(29·두산 베어스)을 뛰어넘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 규모의 FA 계약이다.

[더팩트ㅣ인천국제공항 = 이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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