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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울거주 미국인들 "이번 사건은 개인 일탈…한미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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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피습, 놀랐지만…비정상 행동 개인, 그 나라 대표로 생각하지 않아"

뉴스1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에 설치된 마크 리퍼드 주한 미국대사 쾌유 기원단에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카네이션이 놓여 있다. 2015.3.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에 대해 한국에 거주 중인 미국인들은 대체로 당혹감을 내비치면서도 이번 사건이 한미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과 이태원을 지나던 미국인들은 자신의 나라를 대표해 한국에 온 리퍼트 대사가 테러의 표적이 된 것에 대해 분노와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펜실베이니아 주 출신의 마크 파트리지(30)씨는 "칼과 같은 위험물품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사가 참석하는 행사에 반입되지 않았어야 했다"며 "주최 측의 경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인 남편을 따라 1년째 한국에 거주 중이라는 크리스티나 로저스(23·여)씨도 "외교적으로나 군사적으로 한미관계가 우호적인 요즘 주한 미국 대사를 겨냥한 테러가 일어났다고 해서 놀랐다"며 "리퍼트 대사의 상태가 위중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에 응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번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보고 이 사건이 한미관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현재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마이클 고도(41)씨는 "이번 일로 한미관계가 경색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누구도 한 개인, 그것도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 개인을 그 나라의 대표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을 주한미군이라고 밝힌 콜로라도 출신의 P씨도 "리퍼트 대사의 침착한 대응이 오히려 한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며 "한 개인의 일탈행위가 국가 간의 문제로 비화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한국의 분단체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토마스 발로(28)씨는 이 사건을 통해 "북한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다양한 태도를 알게 됐다"며 "한국 사람들이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통일을 원하는지 알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인간이 인간을 공격한 사실이 안타까운 것이지 미국인이 공격을 당해서 슬픈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pad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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