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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누가 김기종의 페이스북을 지웠나?…공범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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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초유의 주한 미국대사 테러를 저지른 김기종(55) 씨의 페이스북 계정이 사건 발생 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의 계정은 김 씨가 경찰에 검거된 후 사라져 계정 페쇄의 주체를 놓고 논란이 발생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김 씨와 공모를 하거나 최소한 깊은 관계가 있는 사람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6일 페이스북 등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5일 오전까지만 해도 누구나 검색, 접속이 가능했던 김 씨의 페이스북 계정은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페이스북은 계정 비활성화와 계정의 영구 삭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데 현재 김 씨의 계정은 비활성화된 상태로 검색 및 접근이 제한된 사실상 폐쇄가 된 상태다.

폐쇄 추정 시간은 사건 발생 후 약 2시간 뒤인 오전 10시께다.

논란이 발생하는 지점은 오전 7시49분께 경찰에 검거된 김 씨가 어떻게 자신의 계정을 폐쇄했냐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계정을 비활성화 또는 삭제를 하기 위해 이용자의 비밀번호를 요구하는데,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던 김 씨가 이를 스스로 진행했을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김 씨의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누군가가 계정에 대한 이용을 제한했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김 씨의 계정이 이번 범행 동기 및 그간의 행적을 밝힐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헤럴드경제

폐쇄되기 전인 5일 오전 9시 김기종 씨의 페이스북 화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 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부터 시작하는 ‘키리졸브.독수리훈련’의 문제점은 심각하다,남북 서로가 신년사에서 밝혔던 대화분위기 얼어붙었고 결국 훈련 끝나는 4월말까지 대화가 이뤄질수 없는 분위기”라고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해 비난했다.

이는 김 씨가 검거직후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한 항의를 하기 위해 (범행을)했다”고 밝힌 점과 일맥상통하다.

또 김 씨는 테러를 일으키기 전날인 4일 오후 10시 50분께 다시 글을 올려 “일본대사관 누리집 개선과 방위백서 등에 대해 꾸준히 대응하며 활동했지만 여러 장벽과 함께 김기종 대장(본인)은 교과서 왜곡의 책임과 전망을 질의하면서 외교관 폭력범으로 낙인이 찍혔다”고 그간의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비활성화되기 전 확인한 김 씨의 계정에는 그동안 자신의 활동과 관련된 수십건의 글들이 올라와있었다.

한편 페이스북 본사에서 자국 외교관에 테러를 가한 김 씨를 위험 인물로 분류해 차단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페이스북은 IS 등 테러 위험인물들의 계정을 차단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코리아 측은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테러를 조장하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활동에 대해 조치를취할 뿐 계정을 이용한 행위가 아닌 일로 개인의 계정을 폐쇄하지는 않는다”며 “김 씨와 관련된 사항은 본사 측에 문의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 씨와 행동을 같이한 공범 또는 깊은 관계가 있는 이가 그간의 행적이나 단서를 감추기 위해 임의로 계정을 폐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사건이 발생한 후 언론들이 김 씨의 계정을 통해 그간의 발언 등을 전한 바 있다.

한편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6일 오전 4시50분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는 김 씨의 사무실 겸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김 씨의 범행동기와 배후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인 뒤 이르면 오늘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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