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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8명의 남자를 독극물로 죽였다”...일본의 '무서운 주부', 범행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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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남자를 독극물로 죽였습니다.”

치명적인 독극물인 청산화합물을 먹여 남편 등 2명을 살해한 사실이 드러난 뒤 주변에서 잇따라 숨진 다른 남성 6명까지 숨지게 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일본의 주부 가케히 지사코(68)가 최근 6명의 남성에게도 청산화합물을 먹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보도했다.

가케히는 유산 등을 노리고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재 수사를 벌이고 있는 교토(京都)부경찰은 물론 피해자들의 거주지를 관할하는 오사카(大阪)부, 나라(奈良)현, 효고(兵庫)현 등의 경찰은 곧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가케히의 범행은 1994년 첫 남편이 숨진 이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재혼하거나 교제한 남성들과 ‘사별’을 반복해 왔다. 이들 남성은 대부분 결혼상담소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가케히는 10억엔(약 100억원)의 유산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가케히가 추가로 살해를 인정한 6명은 그러나 ‘병사’로 처리됐기 때문에 부검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연히 청산화합물을 먹였다는 직접 증거는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때문에 경찰이 나머지 6명을 살해한 부분에 대해 가케히를 살인죄로 처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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