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김기종 동생 “무슨 IS도 아니고…제일 불쌍한게 老부모님”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간질앓기도



[헤럴드경제=서경원ㆍ서지혜 기자]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를 흉기로 공격해 검거된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ㆍ사진 )씨의 동생 김모(53)씨는 6일 형의 범행에 대해 “무슨 IS(이슬람국가)도 아니고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형과 우리 가족하고 연락이 끊어진 지 6년 이상이 됐고 어제 사건도 전화를 받고 알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형과 연락을 했을 땐 민주화가 어떻고 하면서 자기가 생각하는대로 안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며 “한ㆍ미 문제에 대해선 (말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나는 당장 먹고사는데 급급했기 때문에 형의 그런 말을 귀 기울여서 들어줄 형편이 아니었다”며 “더군다나 몇 해 전 자기 몸에 분신까지 했다기에 뭐가 그렇게 억울할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 (형과) 어울리며 얘기 나눴을 땐 나랑 생각이 너무 다르다고 느꼈었다”며 “근데 또 갑자기 테러를 했다고 하니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세상에 그런 경우가 어디 있는가”라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부모님이 지방에 계시고 연세가 좀 있으신데 사건에 대해 알게 되셔서 걱정이 된다”며 “제일 불쌍한 게 부모님”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서대문구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김기종씨는 1980년대부터 꽹과리를 치며 민주화 운동에 참여해왔고, 독도ㆍ통일 문제에까지 참여의 폭을 넓혀 왔다. 하지만 미혼으로 간질병까지 얻고 오랜 기간 생활고에도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박모(60) 씨는 “그 친구를 봐 온 지 40년 됐는데 진짜 불쌍한 친구”라며 “간질병이 있는데 미 대사를 상대로 사고를 쳤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인근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55) 씨는 “전에 간질이 와서 119에 실려 간 것도 알고 있고, 가끔 문자로 자기를 지원해달라고도 했다”며 “일본 대사에 돌 던졌단 얘길 하길래 왜 그런일을 했냐며 타박을 준 적도 있다”고 전했다.

옆집에 사는 한 여대생은 “아저씨가 아침에 나가는 길에 폐지 줍는 할머니를 도와드려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드리곤 했다”며 “그냥 착한 옆집 아저씨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일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웃주민들은 “김씨가 그동안 미국보다는 독도 문제로 일본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적은 많았다”며 “반미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란 반응을 보였다.

gil@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