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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제네바 모터쇼, 세단과 SUV가 만나… 실용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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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기자의 제네바 모터쇼 현장]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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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2015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기아자동차 ‘스포츠스페이스’, 인피니티 ‘QX30’, 마세라티 ‘기블리 에르메네질도 제냐 에디션’, 르노 ‘카자르’(위 왼쪽부터) 등이 전시돼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제네바=AP 뉴시스·기아자동차·FM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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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기자


5일(현지 시간) 개막한 2015 제네바 국제 모터쇼의 키워드는 ‘실용’이다.

마세라티가 공개한 ‘기블리 에르메네질도 제냐 에디션’처럼 스타일리시한 고급차도 많았지만 판매량이 많은 주요 업체들이 주력한 차종은 기존에 있던 차들을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해치백, 왜건, 미니밴 등 실용성이 강한 차들로 변형한 모델이었다. 반면 저유가 때문인지 기존에 나온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충전식) 하이브리드 외에 눈에 띄는 친환경 차량은 기대보다 적었다.

제네바 모터쇼가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의 수많은 부스 중 가장 규모가 큰 전시장을 마련한 폴크스바겐 부스는 미니밴으로 가득 찼다. 가장 앞세워 전시된 모델은 ‘파사트 올트랙’과 ‘신형 투란’ ‘신형 샤란’이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파사트 올트랙은 세단인 파사트가 기반이 됐으면서도 SUV를 접목해 사륜구동으로 모든 길에 대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는 모델이다. 투란과 샤란은 모두 다목적 차량(MPV)으로도 불리는 미니밴이다. BMW도 이에 뒤질세라 역시 7인승 MPV로 분류되는 ‘2시리즈 그란 투어러’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독일의 두 대형 브랜드가 ‘크로스오버’와 MPV라는 화두를 던지자, 프랑스의 르노와 푸조는 해치백, 일본의 혼다와 인피니티는 소형 SUV, 그리고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는 각각 중형 SUV와 왜건으로 답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르노의 ‘카자르’. QM3와 QM5의 중간쯤 되는 크기의 카자르는 언론 공개 기간 내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푸조 뉴 208과 시트로엥의 신형 베를링고도 해치백과 MPV 모델로서 실용주의 바람에 합세했다.

실용주의 모델 중 가장 특색 있는 모델은 인피니티의 소형 SUV ‘QX30’과 기아차의 왜건 ‘스포츠스페이스’였다. 둘 다 콘셉트카여서 외관이 화려한 편이었는데, 마침 두 브랜드의 부스도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이 둘의 부스는 콘셉트카의 매력에 빠진 관람객들과 외신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인피니티의 롤랜드 크루거 최고경영자(CEO)는 발표 현장에서 “QX30의 양산형 모델도 이와 거의 같은 모습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고, 기아차의 유럽 디자인센터 그레고리 기욤 수석 디자이너는 행사 도중 “숨이 멎는 것 같은 순간”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혼다는 자사 SUV인 CR-V보다 한 단계 작은 HR-V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처럼 실용주의가 대세였지만 정작 연료소비에서는 저유가의 영향으로 눈에 띄는 친환경차가 줄었다. 많은 브랜드가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들을 많이 출품하긴 했지만 이전에 비해 획기적으로 발전된 기술은 찾기 어려웠다.

한편 소형 SUV인 티볼리를 세계 시장에 선보인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은 앞서 3일 언론공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값이 싼 티볼리는 쌍용차가 부활하는 계기는 될 수 있겠지만, 티볼리만으로는 쌍용차가 부활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SUV 전문회사로서 이익이 많이 남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판매가 부진한 체어맨을 럭셔리 SUV로 바꾸는 작업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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