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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습격’ 김기종씨 누구… 집회서 잦은 돌발행동, 시민단체서도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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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6범 ‘과격 민족주의자’

남북통일·독도 문제 다뤄

일본대사에 돌 던지기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게 과도를 휘두른 김기종씨(55)는 30여년간 시민단체를 운영하며 남북통일과 독도 문제를 제기해왔다. 일본대사에게 돌덩어리를 던지는 등 운동 방식이 과격해 극단적 민족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1980년 성균관대 법대에 들어간 김씨는 1984년 ‘우리마당’을 설립했다. 우리마당은 우리말 쓰기, 전통그림자극 만석중놀이 등을 지원하고 통일 문제를 다루는 단체다. 이 단체 사무실은 1988년 괴한의 습격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1997년부터 10여년간 성공회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로 재직했고, 2006년 독도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해 본적을 경북 울릉군 독도리 38번지로 옮겼다.

2007년 우리마당 습격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다 분신을 시도해 전신 화상을 입었다. 2010년 7월7일에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회 도중 시게이에 도시노리 당시 주한 일본대사에게 주먹만 한 돌덩어리 2개를 던진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2006~2007년 통일교육위원으로 활동했고, 나무심기 목적으로 북한을 8회 방문했다. 김씨는 지난해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행사에도 참여해왔고,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의원들에게 자신의 시민단체 활동에 협조할 것을 강권하기도 했다.

김씨가 운영하는 우리마당 사무실 인근 식당 주인 김모씨는 “지난해 3월 신촌 ‘차 없는 거리 설명회’ 때 김씨가 이상한 질문을 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가버렸다. 그러자 김씨가 시장 옆에 있던 서대문구의회 의장의 뺨을 때리더라”고 했다. 김씨는 최근에도 공무원을 때리는 등 난동을 피워 경찰에 입건됐다. 김씨는 지난 1월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공연에서 팬클럽 회원들과 시비가 붙었고 이 과정에서 행사 점검차 나온 서대문구청 공무원을 때렸다. 김 대표의 이러한 난동은 한두 번이 아니어서 전과 6범의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인 김씨는 가족과도 철저히 연락을 끊고 살았다. 김씨의 동생(53)은 “형은 나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난 6년간 왕래는 고사하고 전화 한 통화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혜리·김상범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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