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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유커들이 많이 찾아서” 면세 담뱃값 안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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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담뱃세 1106억 더 걷혀

정부가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담배에 대한 가격인상 방침을 보류했다. 추후 중국 내 면세점의 담뱃값 인상을 지켜보고 국내 면세점 담뱃값 인상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 관광객들의 담배 구입 열풍이 꺾인 데다 중국 관광객이 국내산 면세담배를 많이 찾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5일 “현재 국내 면세점 담뱃값 인상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고 본다”며 “가격 인상을 당분간 보류하고 국내외 동향을 모니터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면세점에서는 국내 담배 한 보루(10갑)당 1만9000원 내외에서 팔리고 있다. 시중가격인 4만5000원의 60%에 불과해 제주공항과 인천공항 등 면세점에서 판매가 급증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면세담배 가격을 1보루당 9000원가량 인상하고 이 중 절반을 공익기금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담배제조사에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국산 담배를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면세점 담뱃값 인상 추이를 보면서 국내 면세점 담뱃값 인상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담배 출고량은 1억7000만갑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감소했다. 2월 출고량은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1억5000만갑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감소했다. 이는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연간 평균 감소량(34%)보다 폭이 크다.

1~2월 출고된 담배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지난달 23일까지 걷은 담뱃세는 930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106억원가량이 더 걷힌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담뱃값 인상으로 연간 2조8000억원가량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왔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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