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운 쫓고 길운 빌고'…정월 대보름 행사 전국 풍성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정월대보름인 5일 강원 강릉시 남대천 둔치에서 열린 2015 을미년 강릉 망월제에 참가한 주민들이 훨훨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소원을 빌고 있다. 2015.3.5 yoo21@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정월 대보름인 5일 액운을 쫓고 올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가 전국에서 풍성하게 열렸다.

강원지역 13개 시·군 24곳에서는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등 다양한 정월 대보름 행사가 열려 총 2만여 명이 올 한 해 액운을 불사르고 복을 기원했다.

삼척시 엑스포 광장에서 열린 삼척 최대 민속문화축제인 정월 대보름제에서는 1300년 전통의 별신굿 재연 행사와 속닥기줄다기리, 중기줄다리기, 대기줄다리기가 펼쳐져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선인들의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2015 들불축제가 이날 막을 올렸다. '들불과 함께 춤을'이라는 주제의 콘서트 등이 제주시청 주변과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려 축제의 서막을 장식했다.

8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7일 늦은 오후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가 진행돼 절정에 이른다.

오름 불놓기는 지상 높이 119ｍ·둘레 2천713ｍ·면적 52만여㎡인 새별오름의 남쪽 일대 야초지 20만㎡를 태우게 되며, 거침없이 타오르는 들불의 위용과 열기가 관람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600여 년의 전통문화가 살아 있는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에서는 액막이굿을 시작으로 장승 세우기, 당산제 등의 정월 대보름 민속 한마당 큰잔치가 다채롭게 진행됐다.

정월 대보름달이 뜨는 시각에 맞춰 그동안 낙안읍성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작성한 소원지 3만 장을 달집에 걸어 주민과 관광객의 무사 안녕과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행사도 열렸다.

전북지역에서도 제17회 흑석골 당산대보름 문화축제가 열려 참가자들이 당산제와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등의 공연을 관람했다.

부산 해운대·광안리·송도해수욕장과 삼락생태공원 등지에서는 10만 명이 넘는 시민이 모여 달집태우기와 소망기원문 쓰기, 연날리기 등 정월 대보름 행사를 즐겼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정월 대보름 및 제23회 진동 큰 줄다리기 행사가 열려 200ｍ 길이의 줄다리기 행사가 진행됐다.

경북 청도군에서는 이 지역 달집태우기 전승보존회가 500명을 동원해 쌓은 대형 달집(높이 15ｍ, 폭 10ｍ)을 태우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 달집에는 솔가지 250t과 볏짚 200단, 새끼 30타래, 지주목 100개 등이 들어갔다.

충남 보령(외연도 풍어당제)·아산시(외암마을장승제 및 대보름 행사)·경기도(여주 조기울 낙화놀이 등)·포항(민속체험 행사)·영천(세시풍속 재현행사)·대구(정월 대보름 행사)·대전(공주말 디딜방아뱅이 재연 및 정월 대보름 행사)·경북(정월 대보름 한마음 축제)·울산(대보름 행사) 등지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관람객들이 떠오른 대보름 달빛 아래 전통문화를 즐기며 화합을 다졌다.

(강은나래·유의주·김선호·한무선·백도인·김용민·이정훈·김준호·김진방·김근주·고성식)

kos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5일 강원 춘천시 공지천 의암공원에서 2015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가 열려 행사 참가자들이 달집에 소원지를 써 매달고 있다. 2015.3.5 hak@yna.co.kr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5일 오후 대구 북구 하중도에서 열린 '금호강 정원대보름축제'에서 높이 15ｍ, 폭 10ｍ 규모의 전국에서 가장 큰 달집이 타고 있다. 2015.3.5 psykims@yna.co.kr

(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 5일 저녁 제주들불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들불과 함께 춤을' 플래시몹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제주시청 조형물 광장에서 공연하고 있다. 2015.3.5 ≪ 제주시 제공 ≫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