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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981년 강남서 프리미엄 대박 수상한 이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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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후보자 투기 의혹, 장남 병역면제 사유도 의구심
한국일보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980년대 초 투기 열풍이 일던 강남 아파트를 분양 받아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장남 병역 면제 과정에도 의문이 일고 있다.

5일 국회 정보위 소속인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안기부 재직 중이던 81년 9월 서초동에 위치한 한양아파트에 청약신청을 해, 27대1에 달하는 청약경쟁률을 뚫고 당첨됐다. 김 의원은 “한양아파트는 분양 후 1년 만에 분양가의 50% 이상 프리미엄(35평형 2,000만원, 45평형 3,000만원)이 형성돼 당시 경제기획원이 국세청 프리미엄 추적조사 지시를 검토할 정도로 투기 열풍이 일었던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가 프리미엄을 노리고 강남지역 아파트를 분양 받았을 것이란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장남의 병역 면제 과정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육사를 졸업한 이 후보자는 80년 중령으로 제대했고, 차남(44)과 삼남(43)은 모두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그러나 장남(47)은 87년 유학을 이유로 징병검사를 연기했다가 7년 뒤 받은 검사에서 질병(만성사구체신염)으로 5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만성사구체신염은 혈액을 걸러주는 콩팥 속 사구체에 염증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문제는 만성사구체신염은 연예인 프로선수 등 병역을 면탈하고자 했던 이들의 ‘단골’ 면제 사유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징병검사에서 ‘내과 이상’이 나와 국군수도병원에서 정밀검사를 거친 결과로, 당시 의료기록을 가지고 있다”면서 “장남이 어릴 때부터 앓아 지금까지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관련 민간병원의 의료기록도 제출할 용의가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아파트와 2007년식 SM7 자동차, 본인 및 배우자 예금 등 6억6,64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하지만 홍콩 미국 등에서 근무 중인 아들들의 재산 내역은 고지를 거부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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