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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날카로운 것에 찔린 자상, 길이·깊이·신체 부위 따라 예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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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혈관인 동맥 등 다치면 과다출혈로 위험…신경 다치면 치료 어려워

환자 발생 시 상처 부위 위생적인 수건 등으로 압박해 응급치료받아야

뉴스1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씨로부터 피습을 당해 얼굴에 상처를 입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씨로부터 피습을 당해 입은 상처를 자상이라고 하는데 이는 칼 같은 날카로운 것에 찔려서 입은 상처를 말한다.

자상은 훼손당한 신체 부위와 상처 길이·깊이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가벼운 상처라면 치료 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지만 상황이 심각하면 목숨이 위험해진다.

외과전문 민병원의 김혁문 부원장(외과 전문의)의 도움말을 통해 자상에 대해 알아본다.

리퍼트 대사를 치료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얼굴 등의 상처에 대해 80여 바늘을 꿰매는 봉합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결과 리퍼트 대사는 오른쪽 광대뼈에서 턱 위까지 길이 11㎝·깊이 3㎝의 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혁문 민병원 부원장은 "리퍼트 대사가 경동맥과 경정맥을 다치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라며 "상처가 조금만 깊었어도 매우 위급한 상황으로 발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동맥은 머리 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혈액을 온몸의 조직에 공급하는 혈관)으로 목에서 뇌로 이어지는 혈관이다.

경정맥은 목정맥이라고도 부르며 얼굴과 머리의 혈액을 모아 심장 쪽으로 전달하는 혈관이다.

리퍼트 대사가 경독맥과 경정맥에 상처를 입었다면 순식간에 과다출혈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흉기로 활용된 과도의 각도가 조금만 달랐어도 갑상선, 침샘 등이 다칠 가능성도 높았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자상으로 인해 척추를 다쳐 하반신 기능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도 발생한다.

자상으로 신경을 다치면 회복하기 어렵거나 치료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힘줄이 손상된 리퍼트 대사의 새끼손가락의 경우 길게는 1년 정도 회복 기간이 걸린다는 것이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의 진단이다.

진료현장에서 자주 목격되는 자상 환자들은 타인에 의해 복부 등에 상처를 입거나 자살 시도자들이 손목 등에 상처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상처 부위와 상처 길이·깊이에 따라 예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신속히 출혈을 막고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혁문 민병원 부원장은 "자상으로 상처가 난 부위는 가급적 깨끗한 손수건 등으로 강하게 압박해 출혈을 막아야 한다"며 "이후 신속히 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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