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무방비 와이파이 위한 ‘공유기 보안 강화대책’ 나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디어잇 노동균]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공유기의 보안 취약점을 악용한 침해사고에 대한 위험성이 증가함에 따라 '공유기 보안 강화대책'을 마련해 3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간 공유기가 일반 PC와 달리 보안패치, 백신 프로그램 등 별도의 보안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사이버 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여기에 대다수의 공유기 이용자들이 제품 생산 시 보안 설정이 취약한 상태인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보안설정 및 관리의 필요성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발생한 SK브로드밴드 침해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설공유기가 DNS 대상 디도스(DDoS) 공격에 악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4월부터 공유기 DNS를 변조해 파밍 사이트 접속 및 개인정보 탈취를 유도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공유기를 통한 사이버공격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미래부는 공유기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통신사, 공유기 제조 업체 및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간의 협력을 통해 공유기 보안 강화대책을 마련하고, 3월부터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참여 사업자에는 KT, SK브로드밴드, LGU+ 통신 3사와 EFM네트웍스, 티피링크, 애니게이트이앤씨, NetTop C&C, 다보링크, 블레스정보통신, 네티스코리아, 디링크, 디지털존 등 유무선 공유기 제조사들이 포함된다.

공유기 보안 강화대책의 일환으로 우선 미래부는 통신사와 제조업체간 협력을 통해 통신망에 접속, 이용중인 '사설 공유기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금년 6월 중에 구축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통신사들은 사설 공유기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트래픽을 모니터링하고, 디도스 공격 등 사이버공격이 의심되는 경우 접속을 차단하는 등 침해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래부는 공유기 신규 취약점을 적극 발굴해 보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취약점의 신속한 보완 및 조치를 위해 통신망을 통한 사설 공유기 보안 업데이트 체계를 금년 7월부터 구축해 운영하고, '공유기 자가 점검도구' 개발,보급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유기 보안취약점 신고포상제'와 주기적인 공유기 보안준수 이행실태 조사를 통해 신규 취약점을 신속하게 발굴하는 한편, 취약점이 발견된 공유기에 대해서는 해당 제조업체로 하여금 보완프로그램 개발을 요청해 취약점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통신사는 보안패치가 필요한 이용자에게 팝업 창으로 보안업데이트를 안내하고, 이용자 동의하에 인터넷망을 통해 취약점 보완프로그램이 보다 쉽게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용자도 공유기의 보안 취약점을 스스로 점검하고, 보안설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공유기 자가 점검도구'를 개발, 보급토록 관련 제조업체에 지속적으로 독려해 나갈 계획이다.

공유기의 DNS 변조를 통한 파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파밍용 DNS 탐지 및 차단도 강화된다. 이를 위해 주요 통신사와 KISA가 공동으로 '해외 파밍용DNS 탐지 시스템'을 금년 6월까지 구축하고, 파밍용 악성코드에 감염된 공유기 이용자가 해외 파밍사이트로 유도, 접속되지 않도록 해외 파밍용 DNS를 차단할 예정이다.

보다 안전한 공유기의 제조,유통을 위해서도 '공유기 제품 생산시 적용할 보안가이드'를 제정해 3월중 제조업체에 권고한다. 이미 유통중인 공유기에 대해 주기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보안가이드의 이행 여부를 확인,점검하는 등 공유기 보안 조치 이행에 관한 행정지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보안가이드에는 ▲관리자 페이지의 비밀번호를 제품별 다르게 설정 ▲외부 접속포트(Telnet, FTP 등) 비활성화 ▲무선구간 암호화(WPA2) 기본설정 ▲펌웨어 업데이트 등 공유기 제품 생산 시 주요 보안 고려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유기 보안위협에 대한 이용자의 인식을 제고하고, 안전한 공유기 이용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7월 정보보호의 달 행사의 일환으로 '취약한 공유기 클린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미래부 정보화전략국장은 '금번 공유기 보안 강화대책 마련으로 공유기를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체계를 갖췄지만, 해커가 끊임없이 보안 취약점을 찾아 악용할 수 있어 신속한 취약점 발굴 및 개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며 '침해 사고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보안설정 이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아이디와 패스워드 변경 등 주기적으로 보안설정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