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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TF프리즘] 잉글랜드 '맑음'-독일 '흐림', 韓 유럽파 엇갈린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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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득점포! 김보경(왼쪽)과 기성용이 5일 나란히 득점을 신고하며 맹활약했다. / 위건, 스완지시티 페이스북


김보경-기성용 '웃고', 박주호-구자철-지동원-홍정호 '울고'

한국 축구 유럽파 기상도가 엇갈리고 있다. 잉글랜드의 기상도는 연일 '맑음'인 반면, 독일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김보경(25·위건 애슬레틱)과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물오른 경기력을 뽐내며 축구 종주국에서 '김치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고있는 가운데 세계 축구를 선도하고 있는 독일 무대에선 박주호(28)-구자철(26·이상 마인츠)-지동원(23)-홍정호(25·이상 아우크스부르크)는 그라운드가 아닌 벤치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김보경과 기성용은 5일(이하 한국 시각) 나란히 득점포를 신고하며 한국 축구팬들의 새벽잠을 빼앗아 갔다. 김보경이 먼저 골 맛을 봤다.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리시 챔피언십 35라운드 노리치 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1-0 승리를 이끌었다. 김보경은 전반 8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일 블랙풀전(3-1)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매서운 발끝을 자랑했다.

11분 뒤엔 기성용이 뒤를 따랐다.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토트넘과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19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어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슈팅을 때려 득점에 성공했다. 기성용은 비록 팀의 2-3 역전패는 막지 못했지만, 시즌 6호골을 기록해 종전 박지성(5골)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EPL 시즌 최다골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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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탄탄! 윤석영이 최근 3경기 엲속 선발 출장하며 주전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 QPR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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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25) 역시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주전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벌어진 2014-15시즌 EPL 28라운드 아스널과 홈 경기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그라운드를 누볐다. 1-2 패배는 막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과감한 오버래핑을 보이며 제 몫을 다했다.

아직 그라운드에 나서진 못했지만, '블루 드래곤'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 역시 EPL 무대에 입성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지난달 2일 볼턴을 떠나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해 지난 2011~2012시즌을 끝으로 2년 반 동안 계속된 2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최고의 무대에 오르게 됐다. 최근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당한 부상이 회복된 것으로 알려져 EPL 복귀전이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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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파는 '흐림' 박주호-구자철(위), 지동원-홍정호 등 독일파는 대부분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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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펄펄' 날고 있는 사이 독일파는 벤치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마인츠 '코리안 듀오' 박주호,와 구자철은 최근 급격히 줄어든 출전 기회에 애를 먹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카스페르 휼만드(42) 감독이 경질되고 마틴 슈미트(47)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상 기류'를 경험하고 있다.

박주호는 지난달 28일 호펜하임전에서 5경기 만에 선발 출장했지만, 마인츠의 0-2 패배를 바라봤다. 구자철은 교체 멤버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슈미트 감독 부임 이후 단 한번도 선발 명단에 들지 못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4일 입국한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역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구-박 듀오'에게 분발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우크스 듀오' 지동원과 홍정호의 상황은 더욱 좋지 못하다. 올 겨울 이적 시장에서 출전 기회를 위해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지동원은 1일 헤르타 베를린전에서 후반 38분 교체 투입돼 고작 7분간 잔디를 밟았다. 이전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은 공격 포인트에 마르쿠스 바인지를(40) 감독의 믿음도 서서히 한계점에 다다른듯 보인다. 팀 동료 홍정호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올 시즌 단 9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며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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