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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범인은 100미터 달리기 하듯 달려와 대사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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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 테러 현장에 있었던 안양옥 교총 회장의 증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안양옥 회장은 5일 오전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가 테러를 당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 함께 있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회였다. 그는 “사건은 식사를 하려던 찰나, 순식간에 발생했다”고 했다. ―당시 상황은? “식사를 하려 했는데 오셔서 ‘요즘에 아이가 태어나서 좋다, 행복하다’ 등의 말씀을 하셨다. 참 침착하고 좋으신 분이었다. 헤드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다. 고개를 숙이고 수프를 먹으려고 하던 참인데, 갑자기 누군가 멀리서 일어나더니, 확 달려왔다. 당시 우린 다 수그리고 있으니까 몰랐어요. 그 사람이 그냥 100m 달리기 하는 식으로 달려오더니 (거리가) 4~5m 밖에 안 되니까 순식간에 와서 덥쳐가지고 얼굴을 향해서 공격을 하고, 대사가 바로 쓰러졌다. 이후 수행원(1~2명)으로 보이는 사람이 순식간에 떼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범인을 제압했다.”
조선일보

마크 리퍼트 주한미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초청강연회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고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사고 수습은? “대사가 스스로 일어나 옆에 있던 통역이 준 수건으로 상처를 감싸매고 침착하게 나갔다. 경찰이 예기치 않은 일이라 주변에 없었는지 10여분 있다가 왔다. 이런 말 하는 게 맞을 지 모르지만 미국 대사가 오는데 경호가 소홀했던 건 사실인 거 같다. 이후 일부는 대책회의 한다고 옆방으로 갔고 경찰이 나머지는 해산시켰다.” ―테러를 한 김기종은 무슨 말 했나? “제대로 확인 못했다. 다만 독도 관련 얘기, 통일 관련 얘기가 많았던 것 같다. 키 리졸브 얘기도 했던 것 같다.” ―수그리고 있을 때 범행을 했다면 범인은 그 타이밍을 노린 것인가? “식사하던 찰나에 안그랬으면 방어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범인이 내 등 뒤로 와서 공격했다. 다들 밥 먹느라 몰랐다. 그런 걸 범인이 감안해 공격한 것 같다.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범행으로 보인다.” ―대사 피습 직후 상처 정도는? “그런 건 잘 모른다. 그런데 피습 직후 건넸던 수건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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