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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바람난과학] 세레스 진입 D-1…“준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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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탐사선 ‘던(Dawn)’이 오는 6일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 있는 가장 큰 소행성인 세레스 궤도에 진입합니다. 7년 반의 여정 끝에 말이죠. 지구 역사상 최초의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사실 던은 지난 14개월 동안 지구에서 약 1억8800만km 거리에 있는 지름 530km의 거대한 베스타 소행성 궤도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데이터 수집을 위해서였죠. 지구에 이미 3만여장의 사진을 전송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지난달 던이 촬영한 사진입니다. 세레스 표면에서 2개의 밝은 지점이 관찰됐거든요. 이 부분은 지난 19일 허블 우주망원경을 통해서도 관측됐습니다.

헤럴드경제

미 항공우주국(NASA) 제공


지금으로선 이 밝은 부분이 얼음이나 소금을 포함할 수 있다고 추정될 뿐입니다. 당장 내일 던이 세레스 궤도에 진입해 올해 말 표면으로부터 400km 떨어진 거리까지 좁히며 탐사를 하면 이 수수께끼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영상보다 800배나 해상도가 좋은 사진을 지구에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죠.

던에게 거는 기대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오래 전부터 과학자들은 세레스의 짙은 색을 띤 부분에 상당량의 얼음이 존재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검은 표면 아래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만약 얼음이 존재한다면 물이 있다고 추정할 수 있고 물이 있다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생깁니다. 그래서 그 무엇보다 던에는 수증기를 탐지할 수 있는 장비가 실려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세레스는 두 번째로 큰 베스타 소행성과 더불어 태양계 초기 뭉치다 만 형태가 잘 보존돼 있어 가스나 물로 채워진 행성의 진화를 역추적할 좋은 표본이기도 합니다. 세레스는 그야말로 ‘태양계의 화석’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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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 제공


한편 딱 한반도 크기만한 세레스는 지름이 950km에 달해 화성과 목성 사이에 놓인 소행성대에서 가장 큰 천체입니다. 행성처럼 다른 천체를 지배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행성의 위성도 아니지만 태양을 공전하는 천체죠. 공전주기는 4.6년입니다.

(*) 던의 임무에 관한 영상. NASA 제공.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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