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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 빚보다 채권많아져…경상흑자로 대외투자확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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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외채비중 27.1%, 전년보다 0.7%포인트 증가

뉴스1

2015.03.05/뉴스1 © News1 조숙빈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투자(대외금융자산)가 외국인투자(대외금융부채)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4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액(금융자산)은 1조802억달러를, 외국인투자액(금융부채)은 9983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819억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191억달러 증가했다.

연도말 기준 대외자산이 대외부채를 상회한 것은 1994년말 통계편제 이후 처음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3분기말 처음으로 순국제투자 잔액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지난해 대외투자는 2013년에 비해 1127억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주식 +192억달러, 채권 +183억달러), 기타투자(+312억달러), 해외직접투자(+197억달러) 등 대외투자가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투자는 전년 대비 64억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을 중심으로 기타투자가 82억달러 증가했으나 국내주가 하락과 원하절하로 주식 등 증권투자가 257억달러 큰폭 감소하면서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면서 대외투자가 늘어났다"며 "원화 절하로 외국인투자 평가 손실이 커져 순국제투자 잔액 증가폭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부채보다 자산이 많은 순자산국은 독일(1조7918억달러), 일본(3조1435억달러) 등이 있다. 반면 미국은 순국제투자 잔액이 -6조1579억달러, 프랑스가 -4408억달러로 부채가 자산보다 많다.

대외채권(6789억달러)에서 대외채무(4254억달러)를 차감한 순대외채권 잔액은 2535억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681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대외투자 및 외국인투자 총액에서 주식 등 지분성투자와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확정 금융자산과 금융부채 잔액을 각각 의미한다.

지난해말 기준 대외채권 잔액은 6789억달러로 전년보다 700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 잔액은 425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9억달러 늘었다.

총 대외채무액에서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인 단기외채비중은 27.1%로 전년말보다 0.7%포인트 늘어났다. 단기외채비중이 상승했다는 것은 외채 상환 능력이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외국 자본이 급격히 빠져나가더라도 버틸 수 있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1.7%로 전년말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남에 따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는 은행의 차입금 증가 등으로 35억달러 증가한 1153억달러를 기록했다. 장기외채도 원화절하에 따른 외국인 국내채권 투자감소와 해외발행 채권 상환으로 16억달러 감소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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