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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4조 '오일머니' 잭팟, 인천서 터진다…쌍용건설, 3조 수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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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새주인 두바이투자청, 검단에 기업도시 조성 계획

한국, 싱가포르 본격 진출, 국내 건설업체들 '기회'

뉴스1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 모습/제공=쌍용건설© News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두바이투자청(ICD)이 쌍용건설 인수합병과 관련된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인천 검단에 4조원 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졸업을 앞둔 쌍용건설은 이번 투자를 통해 최소 3조원 이상의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와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방문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ICD와 인천 검단 기업도시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투자의향서에는 투자 및 세부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사업실현성이 높다는 평가다. 정식 양해각서 체결은 이달 중순 이뤄질 예정이다.

ICD는 검단에 정보기술(IT)과 미디어콘텐츠 등 첨단산업 관련 기업이 밀집된 기업도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2003년 조성된 두바이 스마트시티가 사업모델로 ICD는 지중해 몰타와 인도 코친에서도 기업도시를 건설 중이다.

개발사업은 ICD가 직접 투자하고 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ICD가 동아시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했다는 점에서 자회사인 쌍용건설에게 대부분 공사를 맡길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쌍용건설이 인천 검단 기업도시 사업을 통해 최소 3조원(사업비의 80%) 이상을 수주고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UAE 2대 국부펀드인 ICD가 국내 건설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자 쌍용건설은 물론 다른 건설업체들도 일감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운용자산만 170조원이 넘는 ICD는 동아시아 진출과 2020년 예정된 두바이 세계엑스포 개최를 위해 관련 공사 발주를 늘리고 있다.

업계는 ICD를 통해 당장 발주가 예정된 공사만 수조 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2020년 세계엑스포 개최에 대비해서는 교통 등 인프라 시설 확충에 8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이 두바이에서 그랜드하얏트 호텔, 에미리트 타워호텔 등 굵직한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ICD는 우리나라 건설업체 시공능력에 상당한 신뢰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기업 관계자는 "ICD에 인수된 쌍용건설이 최대 수혜 업체지만 계획된 발주 물량이 워낙 많다"면서 "두바이 현지에서 진행되는 인프라 공사에는 쌍용건설은 물론 국내 대형업체들도 상당수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두바이 등 중동 국가에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분위기도 좋은 상항"이라며 "ICD가 우리나라는 물론 싱가포르와 대만 등 동아시아 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국내 기업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 검단지구는 2007년 신도시 예정지구로 지정됐지만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도시 조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두바이투자청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검단지구 개발에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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