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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화끈한 출발’ 美언론, 강정호 톱스타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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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태우 기자] 온통 강정호(28, 피츠버그)의 이야기뿐이다. 첫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톱스타가 된 기분이다. 시범경기 첫 판부터 장쾌한 홈런을 쳐낸 강정호에 대한 미 언론의 반응도 뜨거워지고 있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더니든 플로리다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공·수 양면에서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5-0으로 앞선 3회 터뜨린 홈런은 기대치에 기름을 붓는 한 방이 됐다. 두 번째 투수로 적지 않은 메이저리그 경력을 보유한 마르코 에스트라다를 상대한 강정호는 2구째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MLB 진출 이후 공식 경기에서 첫 홈런포를 가동하는 순간이었다. 직구가 높은 코스에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힘차게 배트를 휘둘러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

125m 가량으로 추산되는 비거리는 강정호의 장점을 여과 없이 보여준 장면이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고른 강정호는 수비에서도 몇 차례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우려를 지웠다. 더할 나위 없는 첫 경기였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에게는 매우 좋은 날이었다. 유격수로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라면서 홈런 장면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스윙이었다”라고 호평했다. 강정호 스스로도 비교적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린 한 판이었다.

이에 미 언론도 강정호를 주요 인물로 다루며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지역지는 물론 전국단위 언론에서도 강정호의 첫 홈런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미 CBS스포츠는 강정호의 홈런 소식을 이례적인 속보로 다뤘다. CBS스포츠는 “다리를 높게 들어올리는 레그킥을 포함, 강정호의 힘이 MLB에서 통할지에 대한 몇몇 회의론자들이 있었으나 첫 번째 시범경기부터 홈런포를 쏘아올렸다”라고 호평했다. 에스트라다가 피홈런 개수가 많은 선수이긴 하지만 강정호의 타격은 주목할 만한 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야후스포츠는 스프링캠프 첫 날에 가장 빛났던 5명의 선수 중 하나로 강정호를 지목했다. ESPN 역시 이날 경기의 히어로로 강정호를 손꼽았다. ESPN은 “강정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선수 중 하나이며 피츠버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쳤다. 조디 머서는 2014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고 이에 강정호도 주전 자리를 위해서라면 강렬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며 이날 홈런이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강정호 외에도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준 다른 선수들도 많았다. 그러나 언론에서 가장 주목한 선수는 어디를 찾아봐도 강정호였다. 시범경기 홈런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기막힌 출발을 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도 덩달아 밝아졌다. 한편 강정호는 5일 토론토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4일 경기 명단과는 다른 선수들로 이번 경기를 꾸릴 것이라 밝혔기 때문에 예정된 수순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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