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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춤바람 난 소트니코바, 디제잉 빠진 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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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은퇴한 후 여자 피겨계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절대강자가 사라지면서 기선을 제압하려는 러시아와 미국의 힘겨루기가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연아 시대에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기울어지고 있다.

특히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와 일본 간판 피겨스타 아사다 마오(24)의 근황에 초점이 맞춰진다. 소트니코바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러시아 피겨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주요 국제대회에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며 구설에 올랐다.

소트니코바는 대회를 마다하고 댄스 경연대회에 참가하면서 여론의 비판에 시달렸다. 그는 지난달 중순부터 러시아판 ‘댄싱 위드 더 스타’에 출연해 ‘차차차(cha cha cha)’ 댄스를 선보였다.

최근 소트니코바의 인스타그램은 댄스 연습을 하고있는 자신의 사진으로 도배가 돼 있다. 4일 올라온 영상 속 소트니코바는 연습실에서 남성 댄서와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방송에서 그는 숙련된 남성 댄서 못지않은 댄스 실력을 발휘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사다도 스케이트를 벗고 디제잉 삼매경이다. 그는 지난 2일 후원사인 스미토모 생명의 프로젝트 기획의 하나로 자신의 이름을 딴 라디오 프로그램 DJ 변신을 시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아사다는 빙판에서보다 다소 살이 붙은 모습이다. 대본 각 구절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다. 라디오 DJ로서의 부담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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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아사다는 시즌 휴식을 선언했다. 현역 생활 유지와 은퇴를 놓고 고민하던 중 다소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일본 피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아사다가 오는 4월 복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지만, 훈련보다 DJ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그의 최근 일정을 고려했을 때 전격 복귀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스포테이너’ 열풍이 거세다. 스포테이너란 스포츠스타(Sports Star)와 연예인(Entertainer)의 합성어다. 스포테이너를 바라보는 관점은 주객이 뭐냐에 따라 갈린다. 스포츠 스타가 본업 스포츠를 주(主)로 하면서 엔터네이너 기질을 발휘한다면 팬들은 그 선수에 대해 훨씬 호감을 갖게 된다. 반대의 경우엔 오히려 눈살이 찌푸려진다.

소트니코바와 아사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사다는 노장 축에 속해 은퇴 기로에 서 있는 선수다. 오랜 선수생활에 잠시 쉼표를 찍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소트니코바는 다르다. 그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에 여전히 도취돼 있는 듯한 모양새다.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자국대회에 한 차례 출전한 게 전부다. 매번 부상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으나 댄스 실력을 보면 그 사실 여부에 의구심이 든다. 소트니코바는 올해 만 18세다. 여자 피겨스케이터로서 최전성기를 누려야 할 때다. 그의 수상한 행보는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자질을 더욱 의심케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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