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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144G 시대의 구인난, ‘제2의 포수’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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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는 고된 포지션이다. 투수에게 받은 공을 돌려주기 위해 수십, 수백 번 앉았다 일어서야 하고 가끔은 폭투를 막기 위해 몸을 내던져야 한다. 상대 타자를 잡기 위해 경기 내내 두뇌 싸움도 해야 한다. 파울팁에 대한 부상 위험도 감수해야 하고, 이를 위해 무겁고 답답한 보호 장비를 차야 한다. 그래서 포수는 야수 중 체력소모가 가장 심한 포지션이다. 지난 시즌만 해도 정규타석(369타석)을 채운 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포수 이재원(SK)이 484타석을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경기 수가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나고 휴식일이 사라진 만큼 '제2의 포수'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

■ ‘주전 못지않은 백업포수‘ 삼성-두산-SK-롯데

헤럴드경제

'주전급 백업' 최재훈(두산)과 장성우(롯데)의 존재감은 올 시즌 더욱 커질 전망이다.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룸메이트’ 이지영-이흥련이 안방을 지킨다. ‘포스트 진갑용’ 이지영(삼성)은 지난해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696이닝(리그 3위)을 맡아주었고 도루 저지율도 0.313으로 준수했다. 지난해 억대연봉 반열에 오르며 ‘신고선수 신화’를 썼다. 그의 뒤는 ‘신예’ 이흥련이 든든히 지켰다. 백업 포수면서도 88경기 396이닝을 소화해 규정이닝을 넘겼다. 이번 시즌도 두 룸메이트가 함께 삼성 안방을 지킬 예정이다.

양의지(두산)-강민호(롯데)-정상호(SK)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주전급 백업’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골든글러브 출신 양의지와 강민호의 뒤에는 최재훈(두산)과 장성우(롯데)가 있다. 최재훈의 수비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최재훈은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여러 차례 결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불안했던 양의지 대신 주전 마스크를 썼다. LG와의 플레이오프 중 입은 어깨부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지난해 7월 복귀해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스터 미야자키(스프링캠프 MVP)에 선정되며 주가를 높였다.

반면 장성우는 공격력이 돋보인다. 장성우는 2012년 경찰청에 입대한 뒤 2년 동안 방망이로 퓨처스리그를 평정했다. 지난해에는 용덕한과 마스크를 나눠 쓰며 출장기회가 적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용덕한이 kt로 떠났고 이종운 감독도 “웬만한 팀에 가면 주전 포수나 다름없다”며 장성우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기에 더욱 많은 출장이 점쳐진다.

정상호(SK)의 뒤는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이재원이 지킨다.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포수로도 429⅓이닝을 소화했다. 김용희 감독은 “일주일에 6경기가 열린다고 가정하면 1~2경기는 이재원이 마스크를 쓴다.”며 이재원의 기용을 시사했다. 만약 정상호가 부진하다면 이재원이 언제든지 주전 마스크를 쓸 수 있다.

■ ‘무한경쟁’ NC-LG-넥센-kt



헤럴드경제

지난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최경철(LG)-김태군(NC)의 도우미는 누가 될 것인가?


최경철(LG)과 김태군(NC)은 지난해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진 포수들이다. 최경철은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11년 만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포스트 시즌에서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LG의 전체 수비이닝(1142⅔) 중 72%(824⅓이닝)를 홀로 소화했다. 만 35세 포수에게 두 시즌 연속 무거운 짐을 지울 수 없다. ‘베테랑’ 윤요섭, ‘예비역’ 유강남, ‘1라운더’ 조윤준, ‘신인’ 김재성이 뒤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명확한 후보가 드러나지 않았기에 이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양상문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NC도 백업 포수 찾기가 최대과제다. 지난해 백업 포수 이태원이 올 시즌을 앞두고 신고선수로 전환되며 무주공산이 되었다. 김경문 감독도 백업포수의 발굴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스프링캠프에 포수만 6명을 데리고 갔다. 배터리 코치도 2명(최기문·이도형)이나 붙였다. 이승재-박세웅-박광열-정성민-김지호가 경쟁 중이다. 특히 박세웅과 박광열은 청백전 MVP에 한 번씩 뽑히며 자신을 어필한 바 있다.

넥센의 박동원은 지난해 혜성처럼 떠오른 젊은 포수다. 지난해 시즌 시작과 함께 부상으로 빠진 주전 포수 허도환의 빈자리를 잘 메웠고 나아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소중한 경험도 쌓았다 그를 도와줄 ‘제2의 포수’로 김재현-허도환-유선정이 손꼽힌다. 김재현은 아직 1군 경험이 없지만, 스프링캠프에서 강한 어깨와 빠른 성장세로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염경엽 감독도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할 것이라 밝혔다. 실전에서도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관건이다. 1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허도환과 ‘예비역’ 유선정도 기회를 노린다.

신생팀 kt도 백업 포수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별지명을 통해 용덕한이라는 든든한 안방마님을 모셔왔지만 백업 포수는 미정이다. kt에는 젊은 투수가 많기에 포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김종민-윤도경-안승한-안중열이 경쟁을 펼치고 있으나 모두 엇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백업 포수는 상황에 맞춰 써야 할 것 같다.”라며 한 후보를 확정 짓지 않았다.

■ ‘끝나지 않은 주전경쟁’ 한화-기아



한화의 김성근 감독의 사전에는 ‘이름값’이란 단어가 없다. 그가 새 팀을 맡는 순간 전 선수가 전 선수가 평등한 위치에서 시작해야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나온 ‘3루수’ 김태균, ‘유격수’ 정근우가 그 증거다. 포수도 마찬가지다. 프로 통산 1,750경기에 빛나는 조인성도 무조건 주전을 장담할 수 없다. 객관적인 평가는 조인성이 주전 마스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신인 지성준이 김성근 감독에게 연일 호평을 받고 있고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찍은 정범모도 만만치 않다. 조인성-지성준-정범모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아는 모든 포수가 주전 후보다. 지난해 차일목이 주전 마스크를 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림세를 걷고 있다. 타고투저가 유독 심했던 지난해 타율 0.189 2홈런 18타점을 올렸으며 도루 저지율(0.247)도 10개 팀 주전포수 중 최하위였다. 김기태 감독은 차일목-이성우-백용환-이홍구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으나, 주전 포수에 대한 답을 아직 확실히 내지 않았다. 시범경기를 통해 주전 포수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 @Notime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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