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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프로배구] 류윤식이 전한 삼성화재가 우승할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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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3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3-0으로 이겨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화재 선수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자축하고 있다. 2015.3.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선배들이 솔선수범하는 데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과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새롭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레프트 류윤식(26)에게 올 시즌은 남다르다.

류윤식은 발목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전담하면서 프로배구 정규리그 4연패를 견인했다. 류윤식은 팀 리시브의 38.1%를 담당, 리시브 성공률 54.26%를 기록하면서 삼성화재가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탰다.

류윤식은 3일 대한항공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뒤 "다행히 (발목)부상에서 많이 좋아졌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어서 많이 기쁘다"면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께 감사드린다. 챔프전이라는 큰 산이 남았는데 오늘 하루만 즐기고 챔프전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막 1년 넘게 신치용 감독의 가르침을 받은 류윤식은 삼성화재가 우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류윤식이 전한 삼성화재만의 비결은 고참들의 희생과 솔선수범이었다.

류윤식은 "삼성이란 팀은 밑에 있는 선수들보다 선배들이 파이팅도 보여주고 모범을 보여준다"며 "그렇기 때문에 나 같은 후배들이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주장 고희진(35)이다. 고희진은 올 시즌 고관절이 좋지 않아 이선규, 지태환에 비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지만 코트에서나 밖에서나 후배들을 강하게 독려하고 있다.

고희진의 경우 빛나진 않지만 팀이 어려울 때마다 코트에 들어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5라운드 초반 이선규가 징계로 인해 2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을 때 선발 출전한 고희진은 승점을 획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 감독은 "희진이는 투사 같은 정신이 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본인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고희진의 열정이야말로 삼성화재를 지탱해주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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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주장 고희진(가운데)은 올 시즌 백업 멤버임에도 쉼 없이 후배들을 독려하며 우승을 견인했다. /뉴스1 © News1


류윤식은 "다 같이 힘들어도 선배 형들이 내색하지 않고 더 하자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며 "형들도 하는데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터 유광우(30)도 뼈 있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다른 분들이 보시기엔 삼성화재는 위기가 아니라고 했지만 우린 항상 위기란 마음이 컸다"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더 많은 땀을 흘렸다. 그게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 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삼성화재는 오는 28일 OK저축은행-한국전력의 승자와 챔피언 결정전(5판 3선승제)을 치른다. 신치용 감독은 "기쁨은 오늘까지만 누리겠다. 곧바로 챔프전 모드로 돌입해 더욱 철저히 준비 하겠다"고 강조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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