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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자살 시도한 아버지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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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시도한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A(19)군을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A군은 지난 1일 오후 9시쯤 양천구 신월동의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서 목을 막 맨 아버지 B(54)씨를 발견해 줄에서 내린 뒤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식을 잃은 아버지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이날 오후 11시 45분쯤 흉부손상에 의한 저혈량성 쇼크로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아버지가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게 화가 나서 때렸다”면서 “일부러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B씨는 평소 ‘죽고싶다’는 말을 많이 했으며, 실제로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왔으며, A군의 어머니는 지난달 22일 집을 나간 상태였다.

A군은 경찰에서 "술을 많이 마시던 아버지가 죽고 싶다고 말하는 게 너무 싫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아버지가 의식을 잃자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다”며 “범행을 모두 시인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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