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경찰청·삼성전자서 보안 강의한 전문가, 도박사이트서 10억 받고 경쟁업체 해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보안업체 대표 등 2명 구속

경찰청 등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대기업에 보안 강의를 하고 보안업체까지 설립한 보안 전문가가 도박 사이트 운영자에게 10억원을 받고 경쟁 도박 사이트를 공격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청 사이버범죄대응과는 이 같은 혐의로 전 수도권 사립대 겸임교수 양모(41)씨와 양씨가 설립한 보안업체의 이모(53) 상무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작년 5월부터 최근까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경쟁 도박 사이트를 공격해달라"는 의뢰와 함께 10억원을 받고 특정 도박 사이트를 디도스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양씨 등은 작년 9월 25일 오전 1~6시 국내 금융기관의 서버 등 1만2000여대의 서버에서 대량의 접속 정보를 발생시켜 그 신호가 경쟁 도박 사이트에 전송되도록 하는 수법으로 해당 사이트를 마비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는 보안 전문가로 알려져 대학 겸임교수로 활동했고, 경찰청, 한국은행과 같은 공공기관과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대기업에서 보안 강의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는 한국정보기술연구원에 보안 강사로 채용돼 해킹 공격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양씨가 공공기관과 대기업 강의를 했지만 수입이 안정적이지 못해 돈을 받고 이 같은 범행을 했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김성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