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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도곡동 자산가 할머니' 살해사건 수사 장기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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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원대 부동산을 소유한 80대 할머니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 6일이 지났지만 범인 신원조차 파악되지 않는 등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2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5시쯤 함모씨(88)는 강남구 도곡동 내 자택 2층에서 운동화 끈에 양손이 묶여 목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곳이 단독주택 밀집 지역이라 CCTV(폐쇄회로TV)등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고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에서도 증거로 쓰일만한 정황이 포착돼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특정이 어렵다보니 경찰은 사건 발생 시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함씨 집에서 발견된 지문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지만 세입자 등 범행과는 관련이 없는 이들의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을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되고 나서 강력 4개팀을 투입해 CCTV와 탐문수사, 지문조회 등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범인이 누군지 특정돼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해동기 역시 함모씨 자택에서 사라진 금품이 없다는 점에서 돈을 노리고 침입한 괴한의 우발적 범행이나 원한에 의한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 등에 가능성을 두고 원한관계나 가족관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80대 노인의 운동화 끈으로 손을 묶어 두는 동안 함씨가 반항한 흔적이 일부 있다"며 "다만 하지만 내부에 사라진 것이 없어 단순한 강도가 아닐 가능성도 내부적으로 논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유산 상속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웃주민 A씨는 "몇년전 까지만 해도 조카들에게 유산을 상속하겠다는 걸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 상속자로 누가 결정됐는지는 모르다"고 설명했다.

경찰조사결과 6년 전 사별한 남편과 함씨 사이에 자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함씨 슬하에는 없지만 사망한 남편 쪽에 자녀가 등록 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조사가 난항을 겪으면서 사건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가 실리다 보니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함씨는 매매호가 15억~20억원 상당의 자택 이외에도 40평형대 아파트 등을 소유한 재력가로 알려졌다. 함씨는 젊은 시절부터 미용사로 일하고 이불공장 등을 통해 모은 돈으로 재산을 불린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자택 등에서 월 200만~300만원 가량의 임대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윤 기자 mton@,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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