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구호물자 실은 이란 직항편 예멘 첫 취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의 구호물자를 실은 이란 직항편이 1일(현지시간) 예멘 사나 공항에 도착했다.

이란 항공기가 예멘으로 직접 취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라사이 에바디 주예멘 이란 차석대사가 AP통신이 밝혔다.

그는 이 항공기에 이란 적신월사의 구호요원과 텐트, 12t 분량의 의약품이 실렸다고 덧붙였다.

전날엔 이란 테헤란에서 예멘의 민간항공청(CAMA)과 이란 민간항공기구(CAO)가 항공 분야와 관련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양해각서는 예멘 국적항공사 예멘항공과 이란마한항공이 주 14회 테헤란과 사나간 직항편을 운항하고 관련 기술을 교류한다는 내용이다.

예멘의 정부 기관은 쿠데타를 일으킨 후티의 통제 하인 만큼 직항편 양해각서에 이은 직항편 취항은 이란이 후티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예멘 정치분석가 히삼 알오메이시는 AP통신이 "예멘인은 관광, 출장을 위해 이란으로 가는 일이 거의 없어 주 14회 직항편 취항은 과도하다"며 "후티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지 않았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구호품을 지원한 것은 이란이 후티에 무기를 제공한다는 소문을 불식하려는 것"이라면서도 "후티가 장악한 사나 공항을 통해 이란에서 무엇이 들어오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후티가 장악한 국영 통신 Saba는 1일 후티 대표단이 경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테헤란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달리 유엔과 인근 걸프국가는 후티에 쫓겨 남부 아덴으로 피신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을 합법 정권으로 인정한다.

미국, 프랑스 등 서방과 인근 걸프국가는 후티가 장악한 사나에서 대사관을 폐쇄한 반면 이란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오만은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는 아덴에서 대사관 업무를 재개했다.

hsk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