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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강정호 빅리그 주전 경쟁 시작…실력만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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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야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주전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지난달 17일부터 '친정'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과 미국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한 강정호는 이달 중순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인 미국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의 파이리트 시티로 옮겨 미국프로야구 적응에 들어갔다.

이어 24일부터 3월 1일까지 엿새간 파이리츠 전 선수단과 함께 시범경기와 정규리그를 대비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해적' 신고식을 대비했다.

강정호는 2일 피츠버그의 시범경기 홈인 브래든턴의 매케크니 필드에서 '블랙'팀의 3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골드'팀과 청백전을 치른다.

그런 다음 3일부터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시작으로 4월 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까지 시범경기에서 방망이와 수비실력을 검증받는다.

피츠버그는 4월 6일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신시내티 레즈와 정규리그 첫 경기를 벌이고 신시내티와 밀워키 6연전을 끝내고 나서 4월 13일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

시범경기에 임하는 강정호의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시범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의 분위기를 익히는 것, 예년보다 실전을 늦게 치르는 만큼 서둘러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것, 마지막으로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만능 내야수'로 뛸 수 있도록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개막전에 출전할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의 일원으로 대접을 받는 만큼 당장 시범경기부터 뭔가를 보이는 것보다 정규리그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

강정호는 시범경기에서 2주간 유격수로 나설 예정이나 닐 헌팅턴 단장과 클린트 허들 감독의 발언으로 볼 때 그는 정규리그 시작과 함께 일단 더그아웃에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 조디 머서, 3루수 조시 해리슨, 2루수 닐 워커,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로 내야의 윤곽이 잡힌 탓이다.

헌팅턴 단장과 허들 감독은 틈날 때마다 "공수에서 능력을 겸비한 강정호를 영입해 팀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도 강정호에게 내야 주전을 보장하지 않았다.

헌팅턴 단장은 "우리 팀 내야수들은 부상 선수의 공백을 메우거나 포지션을 바꿔 붙박이 자리를 차지했다"는 말로 강정호도 비슷한 길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들 감독 역시 "시즌 중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강정호의 시작과 끝이 다를 수 있다"는 말로 주전 대체 선수로 강정호를 기용할 것이라고 에둘러 설명했다.

구단 고위층과 감독의 이러한 구상은 스프링캠프 엿새간 타격 훈련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강정호는 코리 하트, 그레고리 폴랑코, 스탈링 마르테와 조를 이뤄 타격 훈련을 했다.

폴랑코와 마르테는 붙박이 외야수이고, 강정호와 하트(1루수)는 장타력을 지닌 대타 또는 대수비 요원인 셈이다.

이에 반해 머서는 간판타자 앤드루 매커천, 포수 프란시스코 세르벨리, 알바레스 등 주전 조와 함께 움직였다.

당장 내야 붙박이 한 자리를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점을 강정호도 잘 안다.

그는 "대타 또는 대수비로 매 경기 컨디션을 잘 유지하기 어렵겠지만, 더그아웃에서 경기의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항상 준비된 자세로 경기를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피츠버그 구단의 특성상 강정호가 시즌 초반부터 머서보다 나은 공격력과 여타 메이저리거에 버금가는 어깨 실력을 뽐낸다면 해적 군단의 유격수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크다.

한국 프로팀에서 메이저리그로 넘어온 첫 야수인 강정호가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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