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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암바 女帝, 14초 만에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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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선수 출신 론다 로우지, UFC 여자부 최단시간 승리

챔프 방어 성공… 11승 무패

'14초'면 충분했다.

여자 격투기 최강자인 론다 로우지(28·미국)가 1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UFC(이종격투기 대회) 184 밴텀급 5차 방어전에서 랭킹 1위 캣 진가노(32·미국)를 1라운드 서브미션승(암바·초크 등 그라운드 기술로 항복을 받아냄)으로 가뿐하게 제압했다. '14초' 승리는 자신이 지난해 7월 알렉시스 데이비스(캐나다)를 꺾으며 세웠던 UFC 여자부 최단 시간 승리 기록(16초)을 경신한 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으로 불리는 로우지는 2013년 UFC 사상 첫 여성 챔피언에 등극한 뒤 이날까지 11승 무패 행진을 달렸다. 로우지가 무적으로 군림할 수 있는 건 10년 넘게 유도를 하며 갈고 닦은 탄탄한 그라운드 기술 덕분이다. 세계유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어머니를 따라 11세 때 유도를 시작한 로우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유도(70㎏급)에서 미국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고, 2007년엔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차지했다.

로우지는 2011년 격투기로 전향한 다음 그라운드에서 거는 암바(팔 꺾기) 기술 하나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프로 데뷔 후 7경기 연속 1라운드에서 암바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면서 '여자 표도르' '암바 여제(女帝)'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로우지는 링 밖에서도 톡톡 튀는 행동으로 눈길을 끈다. 미국 잡지 맥심 등에서 비키니 화보 촬영을 해 '섹시 아이콘'으로 떠오른 로우지는 한 토크쇼에서 "성관계가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도와주기 때문에 경기 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우지는 경기 전 인터뷰마다 상대 선수를 깔보는 발언을 서슴지 않아 '트래시 토크(trash talk·인신 공격성 발언으로 상대를 자극함)의 달인'이라 불리기도 한다.

[최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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