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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래PC] ②일체형 보다 '미니PC'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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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PC'라 불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보편화가 되면서 기존의 PC는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현 상황만 보면 미래에는 PC가 '멸종'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PC는 그 형태가 변할지언정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앞으로도 다양하게 '진화'할 미래의 PC를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미디어잇 최용석] 요즘 PC 트렌드를 간단히 요약하면 '성능은 그대로, 소비전력은 적게, 크기는 더 작게'라 할 수 있다.

최근에 발표 및 출시되는 완제품 PC의 상당수가 손바닥만한 작은 사이즈를 지닌 '미니PC'이거나, 모니터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한 대의 PC인 '일체형PC'인 것도 이전에 비해 PC를 더욱 작고 강하게 만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고성능 하드웨어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하이엔드 게이밍 PC나 전문 작업용 워크스테이션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데스크톱은 '미니 PC'나 '일체형 PC'의 형태를 취하게 될 전망이다. 심지어 사용자가 직접 부품을 선택해 꾸미는 '조립 PC' 역시 그 크기가 갈수록 작아지는 추세다.

그럼 향후 PC는 '일체형'과 '미니' 중에서 어떤 쪽이 최종 승자가 되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무래도 일체형 PC보다는 미니 PC가 시장의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체형 PC는 PC 본체와디스플레이가 한 몸으로 일체화됐다는 점에서 노트북과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휴대가 불가능하고 실내에서 거치형으로 쓰기 위해 디자인된 것이 노트북과 다르다.

일체형 PC가 주목받게 된 계기는애플 '아이맥'의 등장이다. 모니터와 본체가 따로 구성되어 그 모양새가천편일률적이었던PC 시장에 모니터와 본체가 일체화된데다 미려한 디자인까지 지닌 일체형 PC의 등장은 단숨에 업계와 소비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모았다. 아이맥 등장 이후 다양한 종류의 일체형 PC가 우후죽순 처럼 등장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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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형 PC는 디자인 및 설계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제품으로이름 있는 제조사들이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일체형 올인원 PC 시대를 열었던'아이맥' 시리즈는 모양이 많이 변하긴 했어도 지금도 애플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이자 일체형 PC의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일체형PC의 단점들은 해결되지 않았다. 디스플레이가 일체화된 형태 자체가 양날의 칼로 작용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디스플레이 시장은 기술의 발전으로 정말 다양한 기능과 특징을 지닌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해상도 측면에서 급성장을 거듭해 이제는 고해상도의 기준이었던 풀HD(1920x1080)를 넘어선 2K, 4K(UHD, 3840x2160)급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미 모니터 쪽에서는 5K급, TV쪽에서는 8K급 제품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또 시청자의 시야각에 맞춰 자연스런 화면을 선사하는 '커브드' 제품, 실제 극장 화면의 21:9 비율을 채택한 '시네마 와이드' 제품 등 외관상 특징을 지닌 제품과, 일반적인 LCD 기반 디스플레이의 60Hz를 넘는 120~240Hz의 고주사율로 게임이나 영상 등의 콘텐츠 이용 시 더욱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하는 기능성 제품들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디스플레이가 일체화된 일체형 PC는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최신 디스플레이에 대한 선택권이 매우 적다. 물론 최근의 일체형 PC들은 대형 TV같은 외부 디스플레이도 연결할 수 있지만, 기본은 자체 디스플레이만 사용하는데 최적화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일체형 PC는 디스플레이와 본체가 붙어 있는 한 몸이라 어느 한 쪽에 고장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PC 자체를 쓰지 못하는 것이고질적인 문제다.

모니터와 본체가 분리된 일반 PC는 어느한 쪽에 이상이 있거나, 다른 목적이 있어 교체를 하더라도금방 대체가 가능한 반면, 일체형 PC는 문제가 어느 쪽에서 발생하더라도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 PC 자체를 쓰지 못한다. 특히 디스플레이나 PC 어느 한 쪽이 완전히 못 쓰게 되는 경우 제품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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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니PC는 일체형PC에 역사가 짧고 등장도 늦었지만 빠르게 일체형PC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특히 백과사전의 2/3만한 크기의 본격적인 미니PC가 등장하기 시작한이후, PC 본체를 모니터나 TV의 벽걸이용 홀(VESA 마운트 홀)에 장착해 마치일체형 PC처럼쓸 수 있게 되면서 진짜 일체형 PC를 선택할 이유가더욱 줄어들었다.

디스플레이와 PC가 구조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기존 PC의 특징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일체형 PC처럼 기본 디스플레이에 종속될 일이 없다. 연결된모니터나 TV 등의 디스플레이를 필요에 따라 선택 및 교체가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은현재는 물론 미래의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등장한 이후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는HMD(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나 VR(가상현실) 디스플레이 등에도 어렵잖게 대응할 수 있는게 미니PC의 장점이다.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일체형 PC는 기본적으로 '미려한 디자인'을 염두하고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초 설계부터 독자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성품이 아닌 만큼 디자인과 설계, 금형 제작 등에 들어가는 비용만 해도 상당하다.따라서 동급의 디스플레이와 PC 본체를 따로 사는 것에 비해 가격이 더 비싼 편이다.

물론 일체형 PC만이 제공할 수 있는장점도 있다. 기본적으로 대다수일체형 PC 제품들이 세련되고 멋진 디자인으로 어디든 실내 분위기를 바꿀 만한 매력을 지닌 경우가 많다. 디자인 때문에 일부러 일체형 PC를 선택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또 대부분의 연결이 PC 내부에서 이뤄지는 만큼 복잡한 케이블 연결이 거의 없는 것도 일체형 PC의 장점이다. 인터넷이나 주변기기 등을 무선으로 사용하면일반 가전제품처럼 전원 코드만 꽂는 걸로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양한 방식의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시장의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에서 자체디스플레이에종속될 수 밖에 없는 일체형 PC는 그 한계와 수명이뚜렷하다.

최근 애플의 경우무려 5K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신형 '아이맥'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를시대와 상황에 맞춰 좀 더오래 쓸 수 있는 것을 제외하면 기존 일체형 PC의 고질적인 한계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장기적으로 봤을 때 구조상 수명과 한계가 뚜렷한 '일체형 PC'보다는 여전히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미니 PC'가 급변하는 PC 및 IT 시장에서 살아남아 승자가 될가능성이 높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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