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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자동차 키에 신용카드 기능까지… 스마트워치, ‘대박’ 터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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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출시 앞두고 전망 엇갈려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 작년 4배

“내가 지금 뭘 해야 하는지 말하고, 또 알고 있는 것을 하라고 말해주는 물건이 정말 필요할까요.”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웨어러블’ 기기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애플워치(위 사진)나 핏빗 같은 기기의 효용성이 뭔지 모르겠다”고 평가절하한 그는 “아직 (사람들은)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할 마음의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힐러리의 예상은 잘못된 것일까. 시장조사기관들은 정반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4450만개다. 지난해 1100만개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전망치다.

이런 장밋빛 전망의 1등 공신은 4월 출시되는 애플워치다. ‘아이팟’으로 MP3 플레이어 시대 종말을 선언하고,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생태계를 창조한 애플이 이번에도 스마트워치라는 생태계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실제로 2014년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 출하량 중 27.9%가 애플의 선주문 때문으로 집계된다.

경향신문

지난해 대화면 전략으로 선회한 아이폰6로 대박을 터뜨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가 애플워치의 해가 될 것”이라고 수차례 공언했다. 팀 쿡은 지난달 27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도 애플워치 흥행을 자신했다. 그는 “애플워치가 자동차 열쇠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애플워치의 배터리가 하루 이상 버틸 수 있고, 애플페이를 통해 신용카드를 대체할 수 있다는 등 장점을 나열했다.

스마트워치 시장을 둘러싼 장밋빛 전망은 애플 하나에 기대고 있지만은 않다. 애플은 관행대로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 참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애플 부재에도 불구하고 이번 MWC는 쟁쟁한 경쟁자들이 각자의 기기들을 쏟아내며 스마트워치 시장의 군불을 땔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LTE 통신 기능을 탑재한 ‘LG 워치 어베인LTE’(아래 사진)를 공개한다. 자매 모델 ‘LG 워치 어베인’은 원형 손목시계의 감성을 살린 제품으로, ‘G워치R’의 후속 모델이다.

삼성전자도 당초 오르비스(Orbis)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제작한 원형 스마트워치를 전시회에서 소개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만의 HTC는 ‘페트라’로 알려진 첫 스마트워치를 선보인다. 직사각형 모양에 구글 안드로이드가 아닌 자체 운영체제(OS)를 사용했다. 웨어러블에서 거세지는 ‘탈안드로이드’ 바람의 위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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