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쉽게 돈 벌 수 있다" 대학생 꼬드기는 불법 다단계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한때 큰 사회 문제가 됐던 대학생 불법 다단계 판매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취업이 힘들다 보니까 학생들이 유혹에 빠지는 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다단계 업체입니다.

사무실엔 각종 상품들이 진열돼있고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남녀들이 보입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절대 대학생을 판매원으로 모집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다단계 판매업체 관계자 : 대학생은 가입이 안됩니다. 휴학생도 대학생도 모두 안됩니다.]

정말 그럴까.

대학 4학년인 김 모 씨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후배의 말에 솔깃해 이 업체에서 판매원 교육을 받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3박 4일 교육을 받는 동안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갔다고 합니다.

[김 모 씨/피해 대학생 : 두 번째 날에는 도망가려고 짐을 챙겨서 나가는데 그때 걸려서 다시 가게 됐고….]

이 업체는 판매할 상품 500만 원어치 상품을 먼저 사라고 강요한 뒤, 돈이 없다고 하면 대출을 알선해 사도록 했는데 금리가 연 23%에 달했습니다.

상품을 떠넘긴 뒤에는 업체 관계자들이 직접 포장을 뜯어 환불도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상위판매원이 '과대포장이다'하면서 '이거는 내가 정리를 해준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뜯고….]

공정거래위원회에는 다단계 판매 업체에 피해를 봤다는 20대 청년들의 신고가 매년 120건 이상 접수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취업과 고수익을 미끼로 대학생들을 끌어들이는 불법 다단계 판매가 다시 기승을 부린다고 보고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홍명)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SBS기자들의 생생한 취재현장 뒷이야기 '취재파일']

☞ SBS뉴스 공식 SNS [SBS 8News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저작권자 SBS&SBS콘텐츠허브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