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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야당인사, 女기자, 정보요원..푸틴 政敵의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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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푸틴의 정적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은 넴초프가 처음이 아니다.

2003년 4월 야당인 ‘자유 러시아당’을 이끌던 세르게이 유센코프는 모스크바 자택 근처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유센코프는 러시아 정부가 체첸 공격을 위해 음모를 꾸민 의혹을 제기하며 푸틴을 비판했었다. 당시 러시아 경찰은 수사 끝에 주범으로 유센코프와 같은 당 소속 의원이었던 코다네프를 지목했다. ‘정치적 라이벌 제거’가 범행 동기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다네프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2006년 10월에는 반푸틴 성향의 신문인 ‘노바야 가제타’ 소속 여기자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가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그는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자행한 인권 유린과 러시아 집권층의 부패를 고발한 기사를 게재했다. 푸틴이 “핵무기보다 위험한 존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 등이 폴리트코프스카야 암살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용의자들은 모두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2006년 11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연방보안국 정보요원 출신의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그는 연방보안국이 반체제 인사의 살해를 자신에게 지시한 사실을 폭로했었다. 나중에 그는 독극물인 방사성 물질 ‘폴로늄’에 중독된 것이 밝혀졌다.

2013년 3월에는 반푸틴 진영에 섰던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출신의 보리스 베제조프스키가 역시 런던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같은 해 1월에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동했던 운동가 알렉산드르 돌마토프가 네덜란드의 난민센터에서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정치적 탄압을 이유로 네덜란드에 망명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파리=이성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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