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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안심전환대출, 가계는 살려도…은행주 또 '규제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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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금리 연 2%대의 갈아타기용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은행의 수익성을 단기적으로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1일 동부증권은 금융위원회가 시중은행을 독려해 3월24일부터 출시하는 '안심전환대출'로 인해 은행의 연간 순이자이익 감소 효과가 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심전환대출은 대출받은 지 1년 이상 된 은행권의 변동금리·원금 일시상환 대출을 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20조원 한도로 주택가격 9억원 이하, 대출금 5억원 이하면 갈아탈 수 있다.

이병권 동부증권 연구원은 "안심전환대출의 대상이 되는 대출이 금리 연 4% 내외로 은행 주담대 중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추정된다는 점과 대출매각대금으로 수익성이 낮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실상 의무매입 해야 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2000억원 대의 주택신용보증기금 보증료 경감을 통해 은행권 손실을 상쇄하도록 할 방침이지만 단기적으로 은행 이익에 손상을 줘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 주담대에서의 은행 영업권 훼손도 문제다. 이 연구원은 "전환대출을 매각한 돈이 은행으로 흘러들어가 새로운 가계대출 재원으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은행이 MBS를 매입하도록 했다는 데 주목해야한다"며 "결국 금융당국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원하면서도 그것이 은행권의 대출증가와 수익증대로 연결되는 것은 바라지 않고 있다는 강한 신호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가계대출의 중심이 주택금융공사가 될 것이며 은행 자체 주담대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안심전환대출과 금리 연 1%대 수익·손익공유형 대출, 장기금리 안정으로 인한 적격대출 금리 인하로 은행권 주담대 금리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저점에 도달한 은행업종에 대한 본격적인 반등은 이들 대출의 판매동향이 포착되는 4월 이후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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