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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새정치, 오늘 최고위원 만찬…당직인선 갈등봉합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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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 식당서 비공개로…2월 국회 법안 처리와 당직 인선 논의

주승용 최고위원 불참 가능성…문 대표, 비노 배려 or 절충안 모색?

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2015.2.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서미선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 임명을 관철시킨 이후 당직 인선과 관련한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 대표가 이를 어떻게 매듭지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최고위원들과 비공개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김영란법 등 2월 임시국회 쟁점법안 처리 문제 등과 함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조직부총장 인선과 아직까지 결론이 내려지지 않고 있는 당 대변인단 인선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취임 이후 주요 당직 인선에 대해 '탕평인사'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수석사무부총장에 친노(친노무현)계인 김경협 의원 인선을 밀어붙인 데 이어 조직부총장 인선과 관련해 또 다른 친노 인사인 한병도 전 의원의 이름이 회자되면서 당내 비노(비노무현)계의 반발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비노계로 분류되는 주승용 최고위원은 지난달 25일 김 수석사무부총장 인선안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처리될 당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뒤 각종 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터다.

이날 문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비공개 만찬은 이런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에 갖는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문 대표측과 주 최고위원측은 여전히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 갈등이 쉽게 봉합되긴 어려워 보인다.

실제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에게 조직부총장 인선에 대해 '상의해서 결정하자'라고 제안했지만, 문 대표는 "뜻이 다르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설 연휴 전에 김현미 대표비서실장을 통해 '수석사무부총장을 어쩔 수 없이 (김경협 의원에게) 줄 수밖에 없다면 조직부총장 정도는 저와 협의해서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지난 27일 최고위원회의 전에 김 비서실장이 전화가 와 '대표님 생각이 좀 다르더라'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결국은 문 대표가 자기 뜻대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인데, 이런 식으로 조직부총장 임명을 강행하면 안 된다"고 지적한 뒤 "제가 반대의견을 제시했는데도 수석부총장 임명을 강행했지 않느냐. 어차피 (조직부총장 인선도) 당 대표 권한인데 오늘 저녁에 가서 맨날 발목잡는 것 같이 반대의견을 또 내겠느냐"며 비공개 만찬 불참 의사를 시사했다.

그간 당무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 온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전날(2월28일) 한 종편 채널 프로그램에 출연, 당직 인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일부에서 평가는 하겠지만, 대표가 한 일이니 제가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수석)사무부총장, 전략기획위원장, 조직담당부총장은 어떤 경우에도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만약 문 대표가 당을 운영한다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비노 진영의 반발에 대해 문 대표 주변에서도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 문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까지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직부총장에 대한 논의가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아는데, 뜬소문을 갖고 마치 사실인 것처럼 부풀려 논란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선 문 대표가 조직부총장에 비노 진영 인사를 배려하거나 과거 조직1, 2부총장을 인선한 전례를 들어 절충점을 모색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조직부총장 인선과 함께 당 대변인단 구성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무진에선 기존 대변인단 체제를 유지하고, 추가로 원외대변인과 상근부대변인을 인선하는 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고위원회의 내부 이견으로 인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상근부대변인은 여성부대변인 등 2~3명을 추가로 늘리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원외대변인 인선을 놓고 일부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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