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中퇴역중장 한미 군사훈련 이례적 강경 비난…"서해통한 북한 공격 자살 행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훈련이 예정대로 2일 한반도 전역에서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군사 및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중국 퇴역 장성이 중국의 동의 없는 서해를 통한 북한 공격은 자살 행위라면서 강력히 비난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난징(南京)군구 부사령관을 지낸 왕훙광(王洪光) 전 중장이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에 보낸 기고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줄곧 반대 입장을 표시해 왔지만 이처럼 강력한 비난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왕 전 부사령관은 "자국 황해 및 한국 서해 등 해역에서 남북한과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의 분할이 명확하지 않고, 일부 해역은 중국 방공식별구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외국 군함과 전투기의 해당 영역 진입은 평상시에도 신중을 기하는 일이지만 전시에는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는 한반도 사안에 관련해 수 차례 '자국 문 앞에서 전쟁이나 혼란을 일으키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이 해역에서 사단을 일으키는 그 어떤 자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왕 전 부사령관은 "한미 양국군 당국이 이번 훈련의 성격을 '방어적인 훈련'이라고 주장했지만 20만이 넘는 병력이 동원되는 이번 훈련의 진짜 의도는 군사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 선언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로 미국이 북한과 관계 개선을 하지 않으면서 북측에 압력을 행사해 핵 문제에 대해 양보를 얻어내는 것, 두 번째로 한반도 긴장 정세를 조성해 자신들의 존재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 세 번째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을 상대로 무력을 과시하는 것 등 정치적 의도가 숨겨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울러 '아시아로의 귀환' 전략을 정한 미국이 한반도의 긴장 정세를 조성하는 것은 고고도방어체계(사드·THADD)의 한국 배치를 위한 조치이며 이를 통해 중·러 양국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왕 전 부사령관은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북한 측에 핵 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을 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면서 "미국이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성의를 보여주기를, 한미 연합훈련의 규모와 횟수를 줄이는 것을 시작으로 책임감 있는 대국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4일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이 한중 국방장관회담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은 물론 작년 7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사드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한미 동맹을 억제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일부 미국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sophis73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